아Q정전.광인일기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5
루쉰 지음, 정석원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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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쓰고자 하는 리뷰는 소설 <광인일기>만 이지만,

<광인일기>가 단편인 관계로 품절되어버린 아주옛날의 책 말고는

광인일기만 들어있는 책이 없어 아무 책이나 고른점 양해해주기 바래요^.^;

(사실은 저도 이 작품은 <중국 현대 단편선 모음>이던가? 하는 단편 모음집을 통해 읽었거든요..)

 

광인일기는 말 그대로 정신질환을 앓은 어떤 사람의 일기를

우연한 기회에 '내'가 구하여 보게 된다는 줄거리로,

주된 줄거리는 물론 일기 속의 내용이지요...

 

신경쇄약이나 피해망상증, 과대망상증 등으로 추정되는 정신질환을 가진 이 광인은,

날마다 사람들이 자기를 죽여 인육을 먹지 않을까, 다른 사람들 모두가 자기를 노리고 있지는 않나,

심지어 형 마저도 자기를 죽이려 한다는 깜찍한(?) 생각을 품게 됩니다.

 

그냥 읽다보면 마냥 코메디 같고, 실제로 있었던 어떤 웃긴 이야기를 따온것 같은

재밌고 기발한 소설에서 그칠수도 있지만요,

 

미국의 어느 주에서는, 낯선 사람이 벨을 누르지 않은채 자기 집 문 손잡이에 손을 대면

그 사람을 총으로 쏘아도 정당방위로 인정된다는 법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이 <광인일기>의 광인은,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은 아닌가 하는

그런 씁쓸한 생각도 듭니다..

모두들 서로를 의심하고, 흘겨보고, 밟지 않으면 밟힌다고 생각하는건..

정말 심각해도 너무 심각한 피해망상증이 아닐까요...

 

또한 흡사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오지도 않을 '고도'를 기다리는 두 명의 주인공과 같이,

늘 있지도 않은 위험에서 자신의 몸을 숨기려 애쓰는 주인공을 보며,

모종의 동질감 같은걸 느낀것은.. 저만이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광인일기의 줄거리는 이렇듯 매우 간단합니다.

하지만 '정말 작가 자신이 정신병력이 있었던건 아닐까?' 라고 까지 의심하게 만드는,

그 실감나고 감칠맛나는 어투는.. 아무나 흉내낼 수 있는게 아니지요!

직접 작품을 읽어보시면 그 묘미를 느끼실것 같습니다.

 

과감히 별 다섯개를 선사합니다! 꽈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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