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열렸던 제 2회 부산 무지개 영화제.
'무지개'라는 단어에 벌써 눈치챈 사람도 있을듯 하다.
무지개 영화제는, 퀴어. 즉 동성애와 관련된 여러 영화들을 상영하는
말하자면 게이와 레즈비언들을 위한 영화제 이다.
영광도서에 책을 사러 갔다가 발견한 무지개 영화제의 포스터.
정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영화제의 주제상 학생인 내가 관람 가능한 영화제인지 걱정도 되었다.
집에 돌아가자마자 얼른 그 포스터에 나와있던 주소로 접속!
영화 등급에 대한 질문을 남겨놓고 다음날 가보니
다행히 무지개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모든 영화가 나도 관람할 수 있는것이라고 한다.
다음 주에 다시 영광도서에 들러, 5천원에 모든 영화를 볼 수 있는
(무지개 영화제에서 상영한 영화는 총 8편이고, 각 편당 관람료는 1천원 이었다.)
<무지개 티켓>을 구입했다. 그리고 두근거리는 이 기다림....
드디어 16일이 되었지만,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해야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고.. 도저히 갈 수가 없는 상황..
결국 나는 머리를 쓰기로 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총 8편이고,
중복 상영까지 포함하면 11편.. 즉, 세 편의 영화가 삼일동안 중복 상영되었고
6일날 상영하는 영화는 다음날 다시 볼 기회가 있었다.
아쉬웠지만 개막식과 첫째날의 상영을 포기했고,
다음날부터 열-심히! 경성대를 다녔다(?).
아침 9시에 시작해서 밤 10시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거의 하루종일 앉아있었다.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았고, 자리가 좁아 불편했지만..
좋은 경험을 많이 했고, 너무너무 많이 배웠다.
망치로 머리를 때리는듯한 영화도 있었고, 중간에 본의아니게 잠의 나락으로 들어간;; 영화도 있었다.
참! <보일라>라는, 부산 지역 문화 소식지에 인터뷰도 했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흐른뒤라, 내 사진과 인터뷰가 들어간 <보일라>를 소장하고 있다.)
밥먹을 시간도 별로 없어서 이틀내내 거의 생수와 삼각김밥만 먹었다.-.-;
하지만, 너무 좋았고.. 내년에도 반드시 갈것이다.
사실 여러 지인들에게 연락을 통해 같이 가자는 약속을 받아놓고도,
정작 영화제 당일이 되어서 혼자 가야했었던 올해와 달리...
다음번에는 손 꼭~잡고 데려갈 사람들도 미리 정해놔야겠다.
...자세한 영화 이야기는 제 2회 부산 국제 영화제(2)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