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당신의 캐릭터들에 대해 그들 자신보다 당신이 더 잘 아는 척하지 마라. 사실 당신은 그들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기회를 열어 주고 가만히 기다려 보라. 이제 차 마실 시간이고 모든 인물이 식탁에 와서 앉았다. 그들이 하는 말을 잘 들어 보라.
얼마나 간단하고 쉬운 일인가. - P1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쓰기의 감각 - 삶의 감각을 깨우는 글쓰기 수업
앤 라모트 지음, 최재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러니 하던 대로 계속 밀어붙이고, 커다란 실수와 시행착오를 범하라. 많은 종이를 다 써버려라. 완벽주의는 졸렬하고 냉혹한 형태의 이상주의이다. 반면 뒤죽박죽 무질서야말로 예술가들의 진정한 친구이다. 우리가 아이였을 때 어른들이 부주의하게도 말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이것이다. 즉 우리가 누구인지,
왜 태어났는지를 깨닫기 위해서는 실패해 볼 필요가 있다는 사실 말이다. 한 걸음 나아가, 우리가 무엇을 써야 할지를 깨닫기위해서도 실패는 필수다. - P8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센스 오브 원더 레이첼 카슨 전집 4
레이첼 카슨 지음, 표정훈 옮김, 닉 켈시 사진 / 에코리브르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착한 요정어린이 앞의 세상은 신선하고, 새롭고, 아름다우며, 놀라움과흥분으로 가득하다. 어른들의 가장 큰 불행은 아름다운 것,
놀라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추구하는 순수한 본능이 흐려졌다는 데 있다. 자연과 세상을 바라보는 맑은 눈을 상실하는일은 심지어 어른이 되기 전에 일어나기도 한다. 내가 만일모든 어린이들을 곁에서 지켜주는 착한 요정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부탁하고 싶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지닌 자연에 대한 경이의 감정이 언제까지라도 계속되게 해달라고,
내가 착한 요정에게 받고 싶은 선물은 해독제와 같다. 그 해독제가 치료할 수 있는 증상은 이런 것들이다. 우리의 몸과마음을 진실로 강하게 해주는 것에서 멀어지는 증상, 인공적인 사물들에 푹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증상, 너무나 똑똑한나머지 모든 것에서 권태를 느끼는 증상……. - P5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민 캠프로 가는 길
테사 줄리아 디나레스 지음, 아나 고르디요 토라스 그림, 김정하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두운 밤, 한 어린아이가 엄마 아빠의 손에 이끌려 어딘가를 향해 걷는다. 끝없이 이어지는 행렬 속에 묻혀 걸으며 아이는 엄마아빠에게 어디를 가는지, 왜 갑자기 떠나는지 등을 묻는다. 하지만 엄마, 아빠, 할머니는 어색한 미소를 지을 뿐 그저 걷기만 한다.

 

책은 어느 날 갑자기 집과 고향을 떠나게 된 사람들이 난민 캠프로 가는 과정을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전한다. 작가들은 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본 것을 계기로 사람들이 난민의 상황에 관심을 기울이기 바라서 이 그림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글을 쓴 테사는 주인공 아이의 질문과 독백으로만 이루어진 텍스트로 난민들의 고통스럽고, 암담하고, 험난한 여정을 전한다. 그림을 그린 안나는 묵직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어두운 블루톤을 사용했는데, 이 책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난민이나 망명자들의 사진, 다큐멘터리 등 실제 이미지를 참고했다고 한다.

 

우울감을 느끼게 하는 어둡고도 강렬한 파란색, 가면을 쓴 듯 표정 없는 얼굴, 무서울 정도로 초점 없이 퀭한 눈동자, 일그러진 형체, 답을 들을 수 없는 질문들이 독자의 마음을 서늘하고도 아프게 만든다. 난민의 슬픔과 두려움, 상실감, 무력감이 고스란히 전달되고, 하루아침에 집과 고향을 떠나 낯선 길 위에서 헤매며 살아야 하는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공감하게 된다.

다만, 어둡고 무서움을 느끼게 하는 그림이 난민의 상황을 잘 전달하기도 하지만, 책을 읽는 아이들중에 더러 그림에 대한 낯설음으로 약간의 거부감을 느낄수도 있겠구나 싶다.

 

유엔난민기구 통계에 의하면 전쟁이나 천재지변, 기근, 정치적, 사상적 차이로 고국을 떠나거나, 고국을 떠나지 못했지만, 유엔난민기구에 보호를 요청한 사람들이 현재까지 약 7,4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1%에 가까운 수치다.  

난민의 이야기가 우리와 동떨어진 것 같지만 우리나라도 과거 수많은 이들이 전쟁을 피해 피난길에 올랐던 역사가 있다. 6.25 전쟁 이후 분단국가가 되며 수많은 피난민이 생겨났고,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런 우리나라의 역사를 기억하며 현재의 난민들을 바라보게 한다면 우리 아이들도 난민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그들을 도울 방법들을 고민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지금도 난민 캠프를 향해 죽음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이들, 또 난민 캠프를 떠돌며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길 꿈꾸는 이들, 그들의 고통스럽고도 먼 여정에 우리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할 길동무가 되어준다면 좋겠다. 이 책의 판매 수익금 일부가 국제 구호 단체인 프로악티바 오픈 암스로 기부되어 난민들을 돕는 데 쓰인다고 한다. 책을 읽고 어떻게 도울지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책 한 권 사는 것을 통해서도 그들의 길동무가 되어줄 수 있음을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 책과 더불어 난민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으로 <같은 시간 다른 우리>, <긴 여행>, <잃어버린 아이들>을 읽거나 영화 <뷰티풀 라이>을 함께 보는 것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뿔쇠똥구리와 마주친 날 - 생명에 눈뜨다 내인생의책 그림책 54
호르헤 루한 글, 배상희 옮김, 치아라 카레르 그림 / 내인생의책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스테반은 어느 날 길을 걷다 뿔쇠똥구리 한 마리를 발견한다. 소년은 별생각 없이 신발을 벗어들고 뿔쇠똥구리를 내려치려다 멈춰선다. 뿔쇠똥구리가 어디로 가려는 건지, 무엇을 할 것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소년은 신발을 내려놓고 바닥에 납작 엎드려 쇠똥구리를 가만히 지켜본다. 그런데 그 순간 소년의 눈에 들어온 것은 뿔쇠똥구리가 아닌 커다란 공룡이었다.

 

지구란 공간 안에 인간 외에 다양한 생명체가 존재하지만, 피라미드 지형의 먹이사슬 속에서 약육강식의 원리를 익히며 살아온 인간에게 생명 존중의 방식이란 지극히 이기적이다. 특히 곤충과 같은 작은 생명체는 그저 인간의 손끝 혹은 발끝에서 운명이 결정되는 그런 하찮은 존재일 뿐이다. 거대한 우주 속에 인간도 작기는 매한가지임에도 말이다. 그런 우리에게 이 책 <뿔쇠똥구리와 마주친 날>은 생명체를 대하는 태도, 생명의 가치 등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인간과 작고 힘없는 곤충 사이의 간극을 메꿔준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에스테반과 뿔쇠똥구리 둘의 관점에서 각각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공격자인 소년의 관점에서 아무 힘 없는 뿔쇠똥구리를 바라보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하지만 소년이 뿔쇠똥구리와 같은 눈높이를 갖게 된 후반부에서는 뿔쇠똥구리 관점에서 이야기가 이어지며 둘의 포지션이 바뀐다. 관점에 따라 소년의 신발이 거대한 공격 무기가 되기도 하고, 뿔쇠똥구리가 소년을 위협하는 거대하고 무서운 트리케라톱스가 되기도 한다. 책을 보는 독자도 그들을 따라 각각의 입장에 서보게 된다.

 

두 주인공을 통해 관점의 변화를 경험하는 것은 우리들의 생명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인간이 무심코 한 행동으로 수많은 생명체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이게 되니 말이다. 또 우리는 책을 보며 선택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소년이 신발을 내리치려다 멈추기를 선택한 것은 소년에게 책 속에나 존재하는 공룡을 만나는 신기한 모험을 선물해주고, 뿔쇠똥구리는 죽을뻔한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이 책을 통해 뿔쇠똥구리가 트리케라톱스가 되는 모습을 지켜본 아이들은 작은 생명체를 만날 때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 책의 그림은 눈여겨 볼만한 요소가 많다. 책이 담고 있는 주제에 비하여 글이 매우 함축적이고 단순한데 그림이 글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충분히 드러내 준다. 분필, 연필, 싸인펜, 물감 등의 다양한 재료와 콜라주기법을 비롯한 독특한 혼합기법을 활용한 그림은 실험적이면서도 재치있다. 이는 치아르 카레르의 특징이기도 하다. 어린아이가 그린 것 같은 그림과 대충 오리고 찢어 붙인 듯 표현한 것은 아이들이 책에 친근하게 다가갈 요소가 된다.

 

인류의 이기심으로 인해 환경과 기후와 여러 생명체에 대한 많은 문제가 대두되는 시기에 이 그림책 한 권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런데 책의 가치에 비하여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 저학년 아이들에게 읽어줘도 좋고 고학년 아이들과 이 그림책을 매개체로 토론을 해도 좋겠다. 이 책을 만난 아이들은 이 책의 부제처럼 생명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