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향기롭게 - 법정 대표산문선집
법정(法頂) 지음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만남

 

p10 반드시 어떤 만남에 의해서만 인간은 성장하고 또 형성된다. 그것이 사람이든 책이든 혹은 사상이든 간에 만남에 의해서 거듭거듭 형성되어간다.

 

만난다는 것은 곧 눈뜸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세계가 새롭게 열리고 생명의 줄기가 파랗게 용솟음친다.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비로소 인식하는 것이다.

 

그는 일단 자기를 내던짐으로써 거듭 태어나게 되었다. 만남에는 자기를 버리는 그런 아픔을 치러야 한다.

 

p11 생명의 환희와 감사의 마음이 따르지 않는 것은 만남이 아니라 마주치는 것이요, 사교일 따름이다. 만나는 데는 구도적인 엄숙한 자세가 있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이런 문제를 지니고 찾아 헤맬 때에만 만남은 이루어진다. 나 하나를 어쩌지 못해 몇 밤이고 뜬눈으로 밝히는 그러한 사람만이 만날 수 있다.

 

만난 사람은 그때부터 혼자가 아니다. 그는 단수의 고독에서 벗어나 복수의 환희에 설레면서 맑게 맑게 그리고 깊게깊게 승화한다.

 

사람은 혼자 힘으로 인간이 될 수는 없다. 만남에 의해서만 형성되는 것이다.

 

법정 스님의 이 첫 에세이가 내 마음을 파고 들었다. 나를 버리는 아픔을 치러야 비로소 진실된 만남이 가능하다. 그런 만남을 통해 복수의 환희에 설레면서 맑고 깊게 승화해 갈 수 있다는 말씀이 지금 나의 상황과 겹쳐지며 작은 위로가 되었다.

나를 버리는 아픔을 치러야 했다. 그만큼인 줄은 몰랐다. 그냥 조금 알면 되고, 조금 수정하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다시 태어나기 위해 나를 내던져야 했다. 열심히 쌓아왔던 나의 허상을 완전히 무너뜨려야 했다. 허상이 실재인 줄 알았기에 또 단단했기에 나는 몇 해를 헤매었다. 깊은 만남은 나의 허상을 조금씩 부서뜨리기 시작했다. 아픔과 고통에서 시작된 나는 누구인가?를 직면하며 유리 같은 허상은 수없이 깨지고 부서지기를 반복했다. 고통과 눈물 그리고 한 줌의 희망 속에서 작은 싹 하나를 발견한다. 그것은 작고 여리지만 진짜 나였다. 만남에 의해 나는 다시 새 삶을 시작한다. 마음 안에 작은 싹을 잘 돌보고 싶다. 만남은 그렇게 내 인생에 어마어마한 폭풍처럼 다가왔다. 이제 내가 진짜 사람이 되려는가 보다.

 

거꾸로 보기

p13 그건 새로운 발견이었다. 하늘은 호수가 되고 산은 호수에 잠긴 그림자가 되었다. 바로 보면 굴곡이 심한 능선이 거꾸로 보니 훨씬 유창하게 보였다. 그리고 숲의 빛깔은 원색이 낱낱이 분해되어 멀고 가까움이 선명하게 드러나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랐다. 나는 하도 신기해서 일어서서 바로 보다가 다시 거꾸로 보기를 되풀이했었다.

 

여기에서 나는 새로운 사실을 캐낼 수 있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람을 대하거나 사물을 보고 인식하는 것은 틀에 박힌 고정관념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알아버린 대상에서는 새로운 모습을 찾아내기 어렵다. 아무개 하면 자신의 인식 속에 들어와 이미 굳어버린 그렇고 그런 존재로 밖에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이건 얼마나 그릇된 오해인가. 사람이나 사물은 끝없이 형성되고 변모하는 것인데.

 

p14 보는 각도를 달리함으로써 그 사람이나 사물이 지닌 새로운 면을 아름다운 비밀을 찾아낼 수 있다. 우리들이 시들하게 생각하는 그저 그렇고 그런 사이라 할지라도 선입견에서 벗어나 맑고 깨끗한 열린 눈으로 바라본다면 시들한 관계의 뜰에 생기가 돌 것이다.

 

내 눈이 열리면 그 눈으로 보는 세상도 함께 열리는 법이다.

그 어떤 고정관념에도 사로잡히지 말고 허심탄회한 빈 마음으로 바라보라는 것, 남의 눈을 빌릴 것 없이 자기 눈으로 볼 때 우리는 대상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이다.

 

p15 인격에 고정된 틀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이 지닌 좋은 덕성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는 내게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p16 일산의 밤가시골 초가집 수도원에서 오늘의 교회와 사원을 바라보는 눈을 나는 그날의 선물로 받아왔다.

 

양생법

p20 마음을 안정시키려면 그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아야 한다. 분수 밖의 탐욕이 우리들 마음을 산산히 흩뜨려 놓는다. 외부로만 향했던 시선을 안으로 거두어들일 수도 있어야 한다. 밖으로 쳐다보지만 말고 안으로 들여다 볼 때 자기 분수를 가늠할 수 있다.

 

수본진심 제일정진, 즉 자기 자신의 천진스런 본래 마음을 지키는 것이 으뜸가는 정신이라고

 

자기 특성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어떤 일에 전념할 때 우리들의 마음은 온갖 근심 걱정에서 벗어나 가장 투명하고 평온해진다. 이런 상태가 곧 마음의 안정이다.

 

p21 우리들이 건강을 유지하려면 즐겁고 명랑한 생활을 해야 한다. 즐겁고 명랑한 생활이 곧 삶의 리듬이요, 무게다.

 

우리들은 스스로 즐거움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무엇이든지 마음의 본성에 따른 행동은 즐겁고 그에 거슬린 짓은 즐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합리적인 식사- 자연식 섭취

마음의 안정이나 즐겁고 명랑한 생활에는 먹는 음식이 중요한 작용을 한다.

 

나는 분수대로 살지 못했다. 분수를 몰랐다. 아니 내 분수를 과장했다. 밖으로는 나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눈이 없었고 안으로는 욕심이 넘쳐서 내 분수가 퍽이나 큰 줄 착각했다. 나의 시선은 늘 밖을 향해있었다. 나는 그들보다 나아야 하고 더 나아지고 싶었지만 요 모양 요 꼴인 내가 한심하고 싫었다. 그런 생각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감정은 열등감이나 질투 그리고 불안이었다. 먼저 나의 분수를 자각하는 것이 중요했다. 외부로의 시선들을 거두어들이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려고 했다. 아무것도 아닌 나와 존재로서 소중하고 가치있는 나를 발견했다. 내 분수를 알고 명랑하고 즐겁게 나의 일에 전념하며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 한다.

 

물 흐르고 꽃피어난다.

p25 눈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내게 좋은 말이 있을 턱이 없다.

사람의 말이란 자연에서 치면 한낱 파리나 모기 소리와 같이 시끄러움일 뿐이다.

입 다물고 자연의 일부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밖으로만 팔았던 눈과 귀와 생각을 안으로 거두어들여야 한다.

자연의 숨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p26 그 알량한 말로 인해서 지금까지 우리는 얼마나 눈멀어 왔고 귀먹어왔는지 냉정하게 되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닳아지고 관념화되어 꺼풀만 남은 오늘의 우리를 회복시킬 수 있다.

 

자기 삶 속에 꽃을 피우고 물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

 

p27 자기 자신이 서 있는 그 자리를 두고 딴 데서 찾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헛수고일 뿐 그러기 때문에 저마다 지금 바로 그 자리가 자기 삶의 현장이 되어야 한다.

 

남의 길을 가지 않고 자기 자신이 길을 가는 사람만이 무위진인이라 불릴 수 있다.

無位眞人이란,

어느 자리도 연연하지 않고, 어떤 모습에도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어떤 상태에도 머물지 않고 스스로를 잘 아는 참사람을 뜻함.

 

입을 다물어야겠다. 수없이 뱉어내었던 과장의 말들! 스스로에게 꽂혀서 혹은 내가 너무 중요해서 귀는 닫고 내가 맞다고 내가 옳다고 떠들어 댔다. 그 작은 관념 안에 사로잡혀 교만하게 우겨대던 나의 소리가 부끄럽다. 상대에 대한 관심이나 배려는 안중에도 없고 생각없이 뱉어내던 말들이 부끄럽다. 하고 싶은 말을 멈추고 상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내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언제나 나보다는 상대를 헤아려주고 싶다. 입을 닫고 귀를 활짝 열어야지!

 

버리고 떠나기

p29 잎을 떨치고 빈 가지로 묵묵히 서 있는 나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자신도 떨쳐 버릴 것이 없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p30 자신의 분수와 그릇에 맞도록 자기 몫의 삶을 이루려면 선택된 청빈일 것이다.

선택된 청빈은 결코 악덕이 아니라 미덕이다.

 

p31 무엇이든지 차지하고 채우려만 하면 사람은 거칠어지고 무디어진다.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p32 흙을 가까이하면서 나무들을 매만지고 쓰다듬으며 가지 끝에 열려 있는 하늘을 이따금 쳐다보아야 한다. 하늘은 툭 트인 무한한 우주 공간을 우리에게 안겨줌으로써 어느 일부분에 매달리거나 안주하려는 그 집착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p33 나무줄기를 쓰다듬으니 거칠거칠한 그 속에서도 여리디여린 부드러움이 있다. 거칠고 살벌한 이 풍진 세상에서도 우리 안에는 원천적으로 여리고 부드러움이 내재되어 있다는 소식일까.

 

보다 멀리 내다보려면 다시 한충 더 높이 올라가라.

 

여백이 없는 사유는 자칫 환상이나 망상으로 치닫기 쉽다.

 

일상의 소용돌이에서 한 생각 돌이켜 선뜻 버리고 떠나는 일은 새로운 삶이 출발로 이어진다.

 

나무들이 달고 있던 잎을 미련없이 떨쳐버리는 그런 결단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

 

p34 우리가 산다는 것은 끝없는 탐구이고 시도이며 실험이다.

 

자연의 리듬은 멈추거나 끝나는 일이 절대로 없다. 자연은 스스로를 정화하면서 가장 자연스럽게 존재한다. 우리 인간도 먹는 것, 입는 것, 생각하고 활동하는 것, 대인 관계 등에 억지나 과시나 허세가 없이 지극히 자연스러워야 한다. 자연스러움이 곧 건전한 삶을 이룬다.

 

나에게 아직 떨치지 못하는 어떤 집착이 남아있을까?

나는 무엇을 미련없이 버리고 떠나야 할까? 내겐 어떤 결단과 용기가 필요할까?

루이와 함께 간 공원의 나뭇잎들이 모두 떨어지고 가지만 남았다. 시야가 훤하게 뚫린 느낌이라 뭔가 더 시원하고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여백이 주는 아름다움, 모두 버려야 다시 그곳에 새로움을 채운다. 자연의 순환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와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나에게 아직 어떤 집착이 남아있을까? 욕심은 많이 비워지고 과정을 밀도있게 즐기고 싶은 마음 뿐이다, 더 버릴 욕심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기꺼이 비우고 싶다. 깨끗한 도화지에 밝은 크레파스로 명랑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 하지만 좀 더 신중히, 좀 더 정성을 다하고 싶다. 깨어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매사에 뭐든지 그냥 흘려버리는 습관들을 고쳐나가야 한다. 내게 필요한 결단과 용기는 매 순간 나를 알아차리고 멈추고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말하기 전에 멈추자. 그리고 신중히 생각해 보고 정성을 다해 행동에 옮기자.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p43 주어진 이런 아름다움과 신비를 일상의 우리는 그저 무감각하게 흘려보내고 있다. 이와 같은 아름다움을 신비를, 그런 고요와 평화를 우리는 한 생애를 통해서 몇 번이나 바라보며 느낄 수 있는가.

 

날마다 새날을

p47 진실로 삶은 놀라움이요, 신비다. 인생만 삶이 아니라 새와 꽃들, 나무와 강물, 별과 바람, 흙과 돌, 이 모두가 삶이다. 우주 전체의 조화가 곧 삶이요. 생명의 신비다.

 

삶은 참으로 기막히게 아름다운 것.

 

출가

p51 가지에서 저버린 나뭇잎처럼, 떠나지 않고는 변신이 불가능하다.

 

p55 사람이 주어진 환경만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일반 동물이나 다를 게 무엇인가. 의지적인 노력을 통해 자신을 재구성하고 몸담아 살고 있는 환경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감으로써 고등 동물의 할 일을 다 할 수 있다.

 

크게 버리는 자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출가의 영원한 교훈이다.

버리지 않고는 새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비본질적인 자신을 털어 버림으로써 본질적인 자신을 크게 일깨우라는 뜻이다.

 

욕망을 버리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p56 버리기 위해서는 맺고 끊을 줄 아는 굳센 의지가 작용한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신비롭고 아름답다. 자연의 새와 동물, 꽃과 나무, 산과 바다, 태양과 달과 별 그 모든 것들이 신비롭기만 하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인공물들도 마찬가지이다. 티비, 자동차, 비행기 그리고 예술품들 모든 게 신기하고 신비롭고 또 아름답다. 이 기막히게 아름다운 세상을 잘 누리고 잘 즐기고 싶다. 무엇하나 허투루 보지 않고 무엇하나 무심히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세상에 사람으로 왔다. 식물로 왔다면 꽃을 피우고 다람쥐로 왔다면 다람쥐로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나는 사람으로 와서 사람답게 살아야 이 세상의 부속물로 최선을 다해 나답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나다움 안에 사람다움이 함께한다. 고등 동물로서의 삶은 의지적인 노력을 통해 자신을 재구성하고 몸담아 살고 있는 환경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감이라고 말씀하셨다. 의지적 노력으로 성장해 나아가는 것이 사람으로서 자연스러움이다. 고등 동물로 태어나서 단세포 동물처럼 살아간다면 나의 본분을 잃은 것이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 더 노력하여야 하겠다.

낙엽은 뿌리로 돌아간다.

 

p59 낮은 밤이 받쳐주기 때문에 밝고, 밤은 낮이 비워주기 때문에 그 자리에 어둠을 이룬다.

 

우주의 커다란 생명체와 우리 자신이 하나라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p60 그것들은 삶 속에 묻혀 지낼 뿐 죽음 같은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것들은 그때 그곳에 모든 것을 맡기고 순간순간 있는 그대로 산다.

삶을 마치 소유물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소멸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p61 이 순간에 있는 그대로 사는 사람한테는 사슬이 없다. 기억의 사슬도 없고 욕망의 사슬도 없다. 시냇물이 흐르듯 그저 담담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일 뿐이다. 진정한 자유는 정신적인 데에 있다.

 

입 다물고 귀를 기울이라

p63 아무 생각없이 빈 마음으로 자연을 대하고 있으면 그저 넉넉하고 충만할 뿐 결코 무료하지 않다.

 

p64 받아들이려면 먼저 입을 다물어야 한다. 그리고 귀를 기울이며 지켜보아야 한다.

 

p66 입 다물고 귀 기울이는 습관을 익히라. 말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진리로부터 멀어진다. 말과 생각이 끊어진 데서 새로운 삶이 열린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p67 먼저 생각하라 그런 다음에 말하라.

p68 우선 입 다물고 귀를 기울이라.

 

2. 당신은 행복한가.

 

일상의 심화

p70 대인의 관계도 어떤 것은 따지고 보면 소음과 비슷한 것이 적지 않다.

불필요한 가지들로 인해서 내 생명의 열매는 알차게 여물 수 없게 된다.

 

자신의 뿌리를 살피는 일, 자신의 처지와 분수를 되돌아 보는 일이다.

그리하여도 좋은 비본질적인 곁가지들에 대해서는 미련없이 가지치기를 해야한다.

새로운 삶을 위해서는 생나무 가지를 찢는 아픔쯤은 참고 견뎌야 한다.

 

심화는 곧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한 매듭이다

 

혼자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 자신을 본래적인 나로 있게 하기 위해서다.

그 모든 관계에서 벗어난 순수한 나를 일단 객관화 시켜야 한다.

 

진공묘유 모든 집착에서 벗어난 홀가분한 상태에서 오묘한 존재 혹은 오묘한 작용이 나올 수 있다

 

문제는 무슨 일에 있지 않고 어떻게 사느냐에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내가 하는 일이 곧 나이다. 그 일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꽃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이다.

 

맑은 기쁨

 

p79 밤 시냇물 소리, 그것은 쉬지 않고 흐르는 세월의 소리다.

 

청빈의 향기

p80 잎이 져버린 빈 가지에 생겨난 설화를 보고 있으면 텅 빈 충만감이 차오른다. 아무것도 지닌 것이 없는 빈 가지기에 거기 아름다운 눈꽃이 피어난 것이다.

 

아무것도 걸리지 않은 텅 빈 벽에 방석만 한 장 달랑 방바닥에 놓여 있을 뿐이다.

그의 방은 그대로가 커다란 침묵이다.

 

그 이름을 알고 실물을 대했을 때와 이름을 모른 채 실물과 마주했을 때의 그 감흥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마치 별자리의 이름을 알고 밤하늘을 우러를 때와 같다.

 

흐린 물에 섞이다 보면 스스로도 흐려지게 마련이다. 설득이 불가능 할 경우에는 그 흐림에서 벗어날 수 밖에 없다.

 

그의 방 처마 끝에 달아 두고 듣던 조그만 풍경을 한 도반이 그 맑은소리에 유심히 귀 기울이는 것을 보고 그는 넌지시 그 풍경을 떼다가 도반의 거처에 달아 주었다.

 

반백살이 되었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 작은 동굴 안에서 나만 보며 살았다. 더 화려하게 더 편하게 더 행복하게 내 맘대로 나만 생각하며 살았다. 지나온 세월들을 돌이켜보면 가슴이 철렁하다. 말도 안 되게 오만하고 교만했던 날들, 남이야 어떻든 나만 좋으면 그만이다 행동했던 날들이 부끄럽고 사람들에게 준 상처와 피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서늘해진다. 나는 분명 죄인이다. 이제 눈을 돌려 세상을 바라봐야지. 이 세상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든 것을 느끼고 누릴 것이다. 가까운 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꽃의 이름을 알아주고 하늘을 더 많이 올려다보고 소중히 아주 소중히 그 모든 것을 느끼고 싶다.또 이젠 지금까지의 나와는 다르게 천천히 정성스레 신중히 조심히 그리고 또 냉철하고 분명하게 세상과 상대를 마주하고 싶다. 오늘 밤이 지나면 2022년이 된다. 2022년 한 해는 나에게 뜻깊은 해가 될 것이다. 오늘 밤부터 나는 이미 달라져 있음을 느낀다. 행운을 빈다.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 하랴.

p84 유유상종, 살아있는 것들은 끼리끼리 어울린다. 그러니 자리를 같이하는 그 상대가 그의 한 분신임을 알아야 한다. 당신은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 하는가.

 

물소리 바람 소리

p89 세월이 흐르는 소리라고, 인생이 흘러가는 소리라고 생각하니 도리어 시간에 대한 관념이 새로워진다.

 

한없이 무엇인가를 씻어내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혼자서 유별나게 살았으니 이제는 또 여럿 속에 섞여 그 그늘 아래 묻혀서 살고 싶다.

 

인생은 어떤 목표나 완성이 아니고 끝없는 실험이요, 시도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즉시현금 갱무시절(卽時現金 更無時節), 바로 지금이지 다시 시절은 없다는 말.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최대한으로 살라는 이 법문을 대할 때마다 나는 기운이 솟는다.

 

잠시도 멈추지 않고 시냇물은 흐르고 또 흘러서 바다에 이른다.

 

사막의 교부들

p96 필요 없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안락과 허영심은 정신을 좀 먹는 암이다.

 

그대 눈에 지금 보이는 바를 행하게

종교란 말 끝에 있지 않고 당장의 행동에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행복한가

 

p104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마음이 가난한 사람

마음이 가난한 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더 알려고 하지 않으며, 아무것도 더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지식으로부터의 자유, 소유로부터의 자유를 말하고 있다. 심지어 그는 신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사람만이 진정으로 마음이 가난한 자라고 한다.

 

산승의 편지

p117 늘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꽃처럼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야 합니다.

 

본래의 밝음을 드러내기 위해서 닦음이고 닦지 않으면 더럽히니까 항상 전진하는 것이오.

 

될 수 있는 한, 말 적게 하고, 잠 덜 자고, 음식 덜 먹는 것이 수도 생활을 기쁨과 축복의 길로 이끌어 갈 것입니다.

 

새벽에 귀를 기울이라.

p120 명상이란 우리들의 일상적인 삶과 다른 무엇이 아니라 깨어있는 삶의 한 부분이다.

 

무슨 일에 종사하건 간에 자신이 하는 일을 낱낱이 지켜보고 자신의 역할을 지각하는 것이 곧 명상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으면 자기 자신을 안팎으로 냉철하게 살펴보면 된다.

곰곰이 헤아려보면 자기 존재의 실상을 엿볼 수 있다

 

새벽에 일어나 자신의 삶에 귀를 기울여 보라. 나는 누구인가 하고 스스로 물어보라.

 

시간 밖에 살다.

p125 나는 비로소 시간 밖에서 살 수 있었다.

 

시계 바늘이 가리키는 시간에 팔리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그 순간순간을 알차게 사는 사람이야말로 시간 밖에서 살 수 있다.

 

어려운 일에 부딪칠 때마다 급히 서두리지 말고 좀 더 기다리라.

안팎의 사정이 달라지는 수가 많다.

 

3장 단순하고 간소한 삶

제비꽃은 제비꽃답게

 

p130 제비꽃은 제비꽃답게 피면 그만이지, 제비꽃이 핌으로써 봄의 들녘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그건 제비꽃으로선 알 바가 아니라네,

 

인간은 평범한 일상성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모험과 위험을 무릎쓰고라도 자기답게 살고자 한다.

 

지혜로 깊어지려면 거기에는 어떤 여과 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일상을 객관화시켜 되돌아보는 일.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응시함으로써 자기 존재에 대해 자각하는 일이다.

진공묘유라는 말은 텅 빈 것에 오묘한 것이 있다. (본성은 공 하지만 작용은 있다.)

 

본질적인 스승은 나 자신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 책임과 긍지가 있다. 외부의 것은 나에게 다만 자극을 줄 뿐이다.

 

지혜로 깊어지고 싶다. 매일 하루 나를 돌아보고 매 순간 나를 응시하고 나의 존재를 자각해야 한다. 외부의 것은 다만 자극을 줄 뿐 본질적인 스승은 나 자신일 수밖에 없다. 나의 존재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 더 깊이 더 명료하게 깨어서 나를 알아차려야 한다. 이 존재에 대한 나의 책임은 매일 빛나게 닦아 주는 일이다.

본래의 밝음을 드러내기 위해서 닦음이고 닦지 않으면 더럽히니까 항상 전진하는 것이오.

매일 닦아 주지 않으면 빛을 잃는다. 소중히 정성스레 매일을 살아보자.

 

겨울 숲

143 제상(諸相)과 비상(非相), 즉 현실과 본질을 함께 볼 수 있다면 비로소 우주의 실상을 바로 보게 될 것이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바로 인식하려면 드러난 단면만 보지 말고 그 배후까지도 함께 꿰뚫어 볼 수 있어야 한다.

 

보다 단순하고 간소하게

내 나름의 질서가 없으면 내 삶은 자주적인 삶이 될 수 없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그때그때 단 한번 뿐인 새로운 삶이다.

 

단순하고 검소한 삶

p177 자기 자신을 알고자 한다면 스스로 조용히 지켜보라. 자신의 걸음걸이 먹는 태도 말씨 잡담 미움과 시새움 들을 자세히 살펴보라. 어느 것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내부에 있는 모든 것을 깨우친다면 그것이 명상의 한 몫을 차지할 것이다.

 

자신의 신체 동작이나 언어습관 그리고 내면의 움직임을 있는 그대로 낱낱이 살피고 있을 때 마음은 저절로 안정을 이룬다. 아무 생각 없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아 맑고 투명해지는 것이 곧 명상의 세계다.

 

우리는 언젠가 낙엽처럼 나뒹굴 그런 존재 아닌가.

 

명상이란 우리들의 일상적인 삶과 다른 무엇이 아니라 깨어있는 삶의 한 부분이다. 자신이 하는 일을 낱낱이 지켜보고 자신의 역할을 지각하는 것이 곧 명상이다. 내면의 움직임을 있는 그대로 낱낱이 살피고 있을 때 마음은 저절로 안정을 이룬다. 아무 생각 없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아 맑고 투명해지는 것이 곧 명상의 세계다. 마음의 수다가 점점 잠잠해진다. 또 이러다 언제 다시 시끌시끌해질지 모를 일이지만 요즘 같아선 따로 시간을 내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볼 필요성이 사라진다. 생각은 비워지고 당장 할 일에 빠져있는 시간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정신이 명료하게 깨어있지 못하는 때는 식사 시간이다. 식탐에 취해서 정신없이 들이키다 보면 어느덧 접시는 바닥나 있다. 그제서야 내가 또 알아차림을 놓쳤구나 깨닫는다. 올 한해 나를 잘 지켜보고 싶다. 주위의 세심한 관찰도 필요하지만 나에 대한 관찰도 시급하다. 오감 전체가 무뎌진 느낌이다. 잘 날을 세워 더 민감하게 나와 세상을 낱낱이 살피고 싶다.

 

4장 내가 사랑하는 생활

풍요로운 감옥

 

p206 자기 인생에 대한 각성 없이는 벗어날 기약이 없다. 깨어있는 사람만이 자기 몫의 삶을 제대로 살 수 있고, 깨어 있는 사람만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끝없는 탈출을 시도한다.

 

p208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은 무엇보다도 사람 그림자를 전혀 볼 수 없는 점과 만날 그저 그렇고 그런 세상 돌아가는 소식이 미치지 않는 점이었다. 나는 근래에 와서 사람을 그리워해 본 적이 전혀 없다. 앞에서사람 그림자라는 표현을 썼지만 보다 솔직한 표현을 쓴다면 사람꼴이라 했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시달린 처지라 사람꼴 안보니 얼마나 좋았는지 몰랐다.

 

뒷날 산을 내려와 배달된 신문을 펼쳐보니 솔직히 말한다면 이건 시끄러운 소음이요 쓰레기더미구나 싶었다. 내 정신과 몸에 얼룩이 묻기 전에 얼른 방으로 그 신문을 밀쳐 버리고 말았다.

 

법정스님의 이런 솔직함?에 반감이 들었다. 사람 꼴 안보니 얼마나 좋은지 몰랐다는 말씀이나

신문은 시끄러운 소음이요 쓰레기더미라 하시니 그래서 밀쳐버렸다니 그 마음 씀이 세상 다 꼴보기 싫어 은둔하고 있는 괴팍한 노인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꼴 보기 싫어 더 더 깊이 파고 산골로 들어가 그리고 즐겁게 자연을 누리시고 즐기시니 요즘 티비에 나오는 자연인 같기도 했다. 저 분은 자연인과 무엇이 다를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요즘은 내가 나의 개인적인 관심보다는 세상의 이야기와 사람들과의 관계에 더 중점을 두는 터라 마음의 저항이 더 컸는지도 모르겠다.

 

살아있는 것은 다 한 목숨이다.

p221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한 목숨이라는 우주 생명의 원리를 믿고 의지하라, 남을 해치는 일이 곧 자신을 파멸로 이끈다는 사실을 알고 어떤 유혹에도 넘어짐 없이 사람의 자리를 지켜라.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

p230 1. 고집이 없다 물에는 고정된 모습이 없다. 둥근 그릇에 담기면 둥근 모습을 모난 그릇에 담기면 모난 모습을 한다. 뿐만 아니라 뜨거운 곳에서는 증기가 되고 차가운 곳에서는 얼음이 된다. 이렇듯 물에는 자기 고집이 없다.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남의 뜻을 따른다.

2. 늘 새롭다. - 살아 있는 물은 멈추지 않고 늘 흐른다. 강물은 항상 그곳에서 그렇게 흐른다. 같은 물이면서도 늘 새롭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거죽은 비슷하지만 실재는 아니다. 오늘의 나는 새로운 나다. 살아있는 것은 이와같이 늘 새롭다.

 

물처럼 살고 싶다. 나를 내세우지 않고 상대가 되어준다. 증기가 되고 얼음이 된다. 늘 낮은 곳으로 흐르며 멈추지 않는다. 매일 새로운 내가 된다.

 

오두막 편지

실패가 없으면 안으로 눈이 열리기 어렵다. 실패와 좌절을 거치면서 새 길을 찾게 된다. 그렇기때문에 전 생애의 과정에서 볼 때 한때의 실패와 좌절은 새로운 도약과 전진을 가져오기 위해 딛고 일어서야할 디딤돌이다.

 

불편함을 이겨나가는 것이 곧 도 닦는 일임을 알아라.

입안에 말이 적고, 마음에 일이 적고, 배 속에 밥이 적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적은 것이 있으면 신선도 될 수 있다.

 

5장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침묵의 눈

p238 목격전수(目擊傳受) 입 벌려 말하지 않고 눈끼리 마주칠 때 전할 것을 전해 준다는 뜻.

자기 자신을 안으로 다스리는 맑고 고요한 수행자의 눈이었다. 진실한 수행자의 눈은 안으로 열려 있다.

 

오늘 하루 내 살림살이

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구체적인 삶의 내용은 보고 듣고 먹고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함이다. 따라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무엇을 먹으며 어떻게 말하고 무슨 생각을 하며 또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그 사람의 현 존재다.

 

순간순간 당신 자신이 당신을 만들어 간다.

 

무엇을 들었는가?

무엇을 먹었는가?

어떻게 말했는가?

어떤 행동을 했는가?

나는 친구와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매일 빵을 먹고 루이와 얘기하고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다. 이것이 지금의 나다. 열심히 듣고 좀 더 가볍게 먹고 신중하게 말하고 좀 더 차분히 행동하고 싶다. 많은 욕망들이 가라앉은 듯 하지만 여전히 식욕은 왕성하다. 야채나 밥보다는 빵이나 고기를 찾게 된다. 식습관은 여전히 바꾸어가야 할 숙제다.

 

수첩을 펼치면서

p247 연말이면 행사처럼 아궁이 앞에 앉아 편지도 태우고 사진도 불태워 없애고 불필요한 기록들도 불 속에 던져 버린다. 기록이란, 특히 우리처럼 단순 명료하게 살려는 사람들은 그 자체에 의미를 두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인 연장은 불필요하다. 태워버리고 나면 마치 삭발하고 목욕하고 난 뒤처럼 개운하고 홀가분해서 새 삶을 시작하고 싶은 의욕이 솟아난다.

<금강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

과거의 마음도 찾아볼 수 없고 미래의 마음도 찾아볼 수 없으며 또한 현재의 마음도 찾아볼 수 없다.“

찾을 수도 얻을 수도 없는 이 마음을 어디에 매어 두어야 한단 말인가. 찾을 수 없는 마음이라면 텅텅 비워 버려야 한다. 텅 빈데서 메아리가 울린다. 어디에도 집착이 없는 빈 마음이 훨훨 날 수 있는 자유의 혼을 잉태한다.

또 저항이 찾아왔다. 나는 아직 무심함과 무관심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 나는 무엇이든 쉽게 잘 버리곤 했다. 어떤 물건에도 소중함이나 애정이 깃들지 않았다. 당장은 필요나 욕심으로 장만했다가도 금세 질리고 시큰둥해진다. 그리고 또 다른 새로움을 쫓는다. 그래서 무엇이든 잘 없애버린다. 그리고 마음은 언제나 깨끗하고 후련했다. 하지만 나의 그런 무성의하고 상대를 무가치하게 취급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자각하는 중이라 법정 스님의 이런 후련한? 정리가 왠지 대상에 대한 애정 없음으로 느껴진 것 같다. 그래서 쌤에게 이 문구들을 공유하고 받은 카톡 내용

그보다는 (인연이든 과거든) 모든 것들로부터의 자유, (기억하고 싶은)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의미를 두려는) 집착으로부터의 자유를 뜻하겠네요.

개인적인 욕망을 떨치고 지금 여기에 빈 마음으로 살아가는 법정 스님의 자유로운 혼의 정신을 나의 미천한 수준으로 끌어 내렸던가 보다.

 

좋은 친구란 서로가 빈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사이일 것이다. 서로의 빈 마음에 현재의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그런 사이여야 할 것이다. 그 어떤 선입 관념을 가지고는 친구가 될 수 없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p254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주재하는 이는 누구일까. 또 나를 다스리고 나를 뒤흔드는 이는 과연 누구일까. 는 누구인가?

 

물속에 물만 있지 않고 하늘에 하늘만 있지 않은 것처럼 내 안에 나만 있지 않을 것이다.

내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있다. 그들을 곁에 두고 그리워하며 살고 싶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그렇게 귀하게 그들을 소중히 대하고 싶다.

 

- 주요 느낀 점-

1. 내 분수를 알고 명랑하고 즐겁게 나의 일에 전념하며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기

2. 입 다물고 귀를 활짝 열기! 말하기 전에 멈추자. 그리고 신중히 생각해 보고 정성을 다해 행동에 옮기자.

3. 고등 동물로서의 삶을 살자- 의지적인 노력을 통해 자신을 재구성하고 몸담아 살고 있는 환경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감

3. 무엇보다도 자신의 일상을 객관화시켜 되돌아보는 일- 매일 하루 나를 돌아보고 매 순간 나를 응시하고 나의 존재를 자각해야 한다날을 세워 더 민감하게 나와 세상을 낱낱이 살피고 싶다.

4. 물처럼 살기- 나를 내세우지 않고 상대가 되어준다. 증기가 되고 얼음이 된다.

늘 낮은 곳으로 흐르며 멈추지 않는다. 매일 새로운 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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