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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은 무엇을 공부하는가
연지원 지음 / 삼인 / 2019년 3월
평점 :
교양인은 무엇을 공부하는가?
교양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아는 교양이 있다는 말은 품위 있고 예절바르고 격식을 갖춘 사람이라 생각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지식보다는 지혜를, 나르시시즘보다는 휴머니즘을, 능숙한 재간꾼보다는 훌륭한 태도와 진정어린 인간애를 갖춘 사람이 되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p 230 [21세기는 교양이 절실한 시대입니다. 정보가 폭증하는 시대에는 많은 지식을 축적한 ‘박식’보다는 유용한 지식을 구별하고 (빅)데이터를 해석할 줄 아는 ‘교양’이 필요하니까요. 자기만 들여다보는 ‘나르시시즘’보다 주변을 살피는 ‘휴머니즘’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니까요....관계가 가까워질수록 요령이 뛰어난 재간꾼보다 훌륭한 태도와 인간애를 갖춘 교양인의 우정이 빛날 테니까요....]
2부 교양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에 대해 정리해 볼까한다.
1.[인식] 교양인은 차이를 구별한다. - 시야를 넓히고 관점을 높여라.
p55 교양인은 구별의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교양은 구별할 줄 아는 안목이고요.....비전이 앞에서 끌어주는 힘이라면 교양은 곁에서 조언하는 힘입니다. 비전이 가야 할 길에 대한 감각이라면 교양은 현혹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인식입니다...... 자기선전과 꾸며내기에 능한 달변가와 합리적인 사고의 소유자도 구별합니다. 그리하여 선동이나 광고에 현혹되지 않습니다.
2.교양인은 인생살이의 다양성을 이해한다. - 호기심과 애정으로 사람을 관찰하라.
p59 삶의 방식하나를 이해한다는 것은 교양이 쌓여간다는 의미입니다....다양한 인생살이에 대한 깨우침이 일어나는 곳에 교양이 존재합니다.
p60교양인은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해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리하여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입니다.
3. 교양인은 자신을 알아간다. - 자서전적 해석에서 벗어나라.
p65 자기이해란 드문 미덕입니다. 누구나 자신에 대해 착각하며 삽니다. 얼마간의 자기 무지는 과오도 흠도 아니지만 자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교양인은 상상하기 힘듭니다.....교양인들이 자신을 잘 이해하는 까닭은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자기 착각에서 벗어나려면 인간 이해를 높여야합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할수록 자기를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p68 빈약한 자기이해는 성장을 방해합니다. 경영학에서는 측정 없이는 경영도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이해 없이는 자기 경영도 없다로 환원해도 타당하지 않을까요? 자신이 얼마나 소심한지 모르는 사람들은 행동이 필요한 순간에 신중함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중간생략).... 빈약한 자기이해로 엉뚱한 노력을 기울이는 경우는 부지기수입니다. 자기이해 없이 시도하는 노력들은 미미한 성과를 거둘 뿐입니다.
4.교양인은 예술적으로 표현한다. - 자기감정에 함몰되지 마라.
p70 예술적 표현이란 자신을 가감 없이 진솔하게 표현하되 자기감정을 대신 상황을 묘사하는 글쓰기를 말합니다.
p70 예술적으로 표현된 글은 우리를 위로합니다. 잘 표현된 행복은 우리에게 미소와 희망 그리고 기운을 안깁니다. 또한 잘 표현된 불행은 우리 모두가 실패하고 좌절할 수 있는 존재이며 때때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기도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우리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5.교양인은 마음을 경작한다. - 자기성찰과 시민의식을 실천하라.
p78마음을 경작하는 첫걸음은 비판적으로 자기를 성찰하는 것입니다. 경전을 읽으며 자신의 마음을 비추어보거나 자신의 삶을 비판적으로 반성하거나 익숙한 관점에 회의를 던지는 일은 모두 훌륭한 자기성찰입니다.
p80 마음경작의 두 번째 길은 시민의식을 가꾸고 실천하는 일입니다. 의식의 한자어는 뜻을 안다는 의미입니다. 공동체 의식이란 공동체의 뜻과 가치를 아는 것이고 시민의식이란 시민의 뜻과 가치를 아는 것입니다.
p81 가족이기주의를 벗어야 시민의식에 눈뜨고 민족주의를 넘어서야 세계시민 의식을 갖게 되겠죠. 모두가 자기 몫의 시민의식을 발휘한다면 살기 좋은 사회가 되어갈 겁니다.
6.교양인은 다차원적인 행복을 누린다. - 예술을 향유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라.
p85 교양인은 다차원적인 행복을 누리는 사람입니다. 여러 가지 긍정 정서를 체험하고 다양한 근원에서 건져 올린 행복을 만끽하면서 기뻐합니다. 균형잡힌 식단으로 건강의 기쁨을 누립니다. 교양인이 되어간다는 것은 인생살이 여기저기에서 세상곳곳에서 행복을 발견해 간다는 의미입니다.
p86 교양인들은 사람들과 교제를 즐깁니다. 교양인은 스스로의 삶으로 자신을 기쁘게 하는 사람입니다. 은은한 인식의 기쁨, 예술 향유의 즐거움, 교제의 행복을 아는 사람들이죠.
7.교양인은 공감능력의 소유자다. - 서사적 상상력을 발휘하라.
p87교양인의 가장 본질적인 특징은 무엇일까요? 다른 특징들이 모두 있더라도 이것이 없으면 교양인이라 부르기가 힘든 특징 말입니다. 반대로 표현하면 이것만 있다면 다른 특징들이 좀 결여되더라도 교양인이라 부를 만한 특징이겠죠. 저는 공감이라 생각합니다. 두 대상을 잘 공감하면 구별하는 능력은 절로 생겨납니다. 예술적 감수성이란 작품에 깊이 공감하는 힘이겠고요. 타자를 깊이 공감할수록 자기 이해가 수월해집니다. 이런 점에서 다른 사람들의 처지를 헤아리고 그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공감은 교양인의 근원적인 특징입니다.
p87 공감이란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면 어떨지 생각하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지적으로 읽어내고 그런 처지에 있는 사람이 가질법한 감정과 소망과 욕망을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이렇게 7가지로 교양인의 특징을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교양인의 필요조건으로 공감능력을 중요하게 제시하고 있다. 단순한 감정의 이해를 넘어 서사적 상상력 즉 그 사람 전체를 지적으로 읽어내는 능력을 말한다. 그를 더 깊이 이해하고자하는 세심한 배려가 배어있는 듯하다. 교양인이 되기 위해서는 차이를 구별할 줄 아는 힘을 키워 현혹되지 말아야할 것들에 인식을 높이고 타인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 어린 관찰로 인생살이의 다양성을 이해하며 타인에 대한 관찰을 자기이해의 푯대로 삼아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해 나간다. 감수성 어린 예술적인 표현으로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자기성찰과 시민의식의 실천으로 마음을 경작한다. 예술을 향유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다차원적인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이 교양인이라 할 수 있겠다.
교양인은 자신의 품격을 높이고 일반인과 수준 차이를 두는 엘리트적 사고에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에 더 가까웠다.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려고 애쓰고 가족과 문화를 넘어서 세계 시민의식을 키워가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형식에 얽매이고 현혹되기보다는 세상살이의 다양성을 이해해가며 다차원적 행복을 누리는 오히려 여유롭고 자유로운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