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곡, 두 ost
.
1
과학학원과 영어학원 수업 사이의 짧은 시간 동안 주린 배를 채워 주던 작은 식당
친구와 음식 한그릇을 시켜 놓고 허겁지겁 먹던 그 자리엔
항상 같은 음악이 흘러 나왔다
어떤 사람이 흐느적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가득히 채워진 배를 두드리며 노래가 참 특이하다-고 생각한다
.
2
뇌종양과 골수암으로 죽음을 눈 앞에 둔 두사람
'천국에서 주제는 하나야, 바다지.
노을이 질 때 불덩어리가 바다로 녹아드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지.
유일하게 남아있는 불빛은 촛불과도 같은 마음속의 불꽃이야'
우여곡절 끝에 죽음의 문턱에서 바다에 도착한 그들의 뒷모습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던 한사람의 형상이 천천-히 옆으로 스러진다
화면 뒤로 흘러나오는 노래가 마구 가슴을 울려댄다
.
.
after
2번 트랙 knockin' on heaven's door
6번 트랙정도 까지 듣다 보면
knockin' on heaven's door가 못견디게 그리워져 되돌아가는 행위의 반복
덕분에 아직까지도 6번 트랙 뒤에 이어지는 곡들을 들어보지 못했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편애현상일 뿐임을 강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