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밥 딜런도 _37p
이래서 선생님이 필요한가 보다.아무래도 독학은 혼자의 생각이 잔뜩 들어가다 보니 오독과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전에 대해 선생님같은 책이었다.그것도 무척 인기있고 재미있는 선생님.좋은 수업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선생님께서 적절히 양념을 쳐 가며 쉽게 잘 풀어주시면 그것 또한 좋은 수업인데, 한꺼번에 여러권의 고전을 속성으로 잘 배운 듯 하다.이제 내가 진짜 읽고 머릿속에 넣는 일만 남은 거겠지!!!여튼 감사합니다!!
남의 말에 솔깃하지 않으니 비난에도 흔들림이 없고, 공감을 못하니 막말에도 아무렇지 않은 거다. 그래서 자존감 강한 사람 곁에 있다 보면 그마나 있던 희미한 내 자존감마저 고갈되고 마나 보다. - P67
햄릿은 타인의 요구(아버지 ; 내 복수를 해 다오), 도덕률(옳고 정당한 방법으로 살인할 수 있는가), 자신의 욕망(나도 이웃 나라 왕자처럼 당당하게 살고 싶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자아분열에 이르렀다. 그래서 그가 위대한 비극의 주인공이다. - P68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타인의 자존감을 해치지 않도록 교육받아야 한다. 이것이 인성 교육이고 도덕 교육이다. 내가 나를 깎아내리지 않으려면 남에게 부당하게 폄훼당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들은 더 많은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 - P71
그녀의 이름 앞에 종종 붙는 수식어 ‘캐나다 최초의 페미니스트 작가’는 소설가로서 애트우드의 성취를 저평가하는 나쁜 표현이다. 애트우드는 그냥 최고의 작가 중 한 사람이고, 당신이 남자건 여자건 작가를 꿈꾼다면 애트우드처럼 쓰겠노라 결심해도 좋을 만큼 훌륭한 롤 모델이다. - P108
그러니까 『밀크맨』이 진짜로 하려는 이야기는 이것이다. 당신의 정치적 종교적 사상적 관습적 올바름이 곧 당신의 윤리적 올바름의 증거는 아니다. 통념과 상식은 진실과는 무관하다. 유익함은 도덕과 구분되어야 하며,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대의는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 - P121
"(오빠는) 뭐가 될 생각이야?""호밀밭에서(in the rye) 뛰놀던 아이가 벼랑으로 굴러 떨어질 때, 그 애를 붙잡아(catch)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이제 다 컸다고, 거의 어른이라고, 술을 마실 수 있다고 큰소리치지만 그도 아직은 누군가가 붙잡아 주어야 할 소년일 뿐인데. - P147
책은 누군가의 마음속에 있던 이야기를 부피와 무게와 두께를 가진 물질로 바꿔 놓은 것이다. - P258
겨우 1부 읽었지만, 앞으로 소개될 책들이 두렵다. 전부 읽고 싶어질까봐...막연히 언젠간 읽어야겠지라고 생각했던 『레미제라블』은 당장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름만 들어 본 ‘윈스턴 처칠’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겨났다.
2476페이지를 읽어 나가는 동안 당신은 자신의 인생, 사랑, 가족, 미래, 사회, 정치, 경제, 도덕, 법과 정의, 신과 종교를 사유할 충분한, 아주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얼어붙은 심장을 깨부수는 대포와 같은 문장들을 부단히 마주하게 될 것이다. - P30
처칠은 글쓰기와 책 읽기를 좋아한 웅변가이자 정치가였을 뿐, 최고의 전략가나 탁월한 군사 지도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희대의 포퓰리즘 선동가 히틀러에 맞서, 항복하려는 프랑스를 독려하고, 독일과 협상하려는 영국 내각을 설득하고, 미국의 참전을 이끌어 내면서, 끝까지 싸울 것을 고집한 ‘불도그 처칠이 있었기에, 이 세계는 파시즘에 굴복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 P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