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럽이나 북미에도 번역본이 팔리는 대단한 작가지만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속으로 빨려 들어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1Q84가 내 책장 한 구석에서 큼직한 제목을 뽐내고 있는 지금도 무라카미의 매력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여행 에세이를 펼쳐들면서도 사실 기대 보다는 소소한 실망감이 밀려왔다.

그의 책속에서 문학적으로 접근한 계급 차별 같은게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

어쨌든 나는 그를 이해하기 위한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




"라오스(같은 곳)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라는 베트남 사람의 질문에 나는 아직 명확한 대답을 찾지 못했다. 내가 라오스에서 가져온 것이라고는, 소소한 기념품 말고는 몇몇 풍경에 대한 기억뿐이다. 그러나 그 풍경에는 냄새가 있고, 소리가 있고, 감촉이 있다. 그곳에는 특별한 빛이 있고, 특별한 바람이 분다. 무언가를 말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귓가에 남아 있다. 그때의 떨리던 마음이 기억에 난다. 그것이 단순한 사진과 다른 점이다. 그곳에만 존재했던 그 풍경은 지금도 내 안에 입체적으로 남아 있고, 앞으로도 꽤 선명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런 풍경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쓸모가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결국은 대단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한낱 추억으로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원래 여행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인생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 P1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가 웃으니 세상도 웃고 지구도 웃겠다 - 나태주 신작 시 스페셜
나태주 지음 / 시공사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의 입을 통해, 지나가는 어느 포스터에서 본듯한 운율.

그 시들의 주인공이 나는 얼굴도 모르던 시인이 나태주였다.

그는 꽃을 통해 사랑을 이야기 하고 인생을 이야기 하고 우리를 이야기한다.

유난히 꽃이 주인공인 그의 시 속에서 작은 꽃 한 송이에도 삶의 환희와 절망 슬픔과 기쁨 그 모든 것들이 축약 되어 있음을 넌지시 건네주었다.



하루하루를 우리는 죽어간다. 죽음 쪽으로 가고 있다. 하루를 살았다는 것은 하루를 죽었다는 것. 삶이 죽음이고 죽음이 또 삶이다. 그럼에도 누구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 비록 알더라도 명심하지 않는다. 굳이 눈 감으려 한다.

하루하루를 죽음을 살자. 죽음만이 우리를 싱싱하게 해준다. 삶을 삶답게 한다. 너는 내가 피운 삶의 꽃. 아니, 죽음의 꽃. 나 또한 너의 삶의 꽃이고 죽음의 꽃. 꽃을 피우자. 삶의 꽃을 피우고 죽음의 꽃을 피우자. - P17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학 귀신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1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 지음,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그림, 고영아 옮김 / 비룡소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가능하면 수학으로 부터 멀리 도망 치고 싶은 사람이다.

책의 주인공 로베르트처럼.

숫자 도형 기호만 봐도 멀미가 날 것 같은 내가 수학 책을 집어 들게 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물론 아동 도서이긴 해도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한 가치를 지닌 책이다.

독일의 철학적 사고가 수학책에도 묻어 있는 책 '수학 귀신'

수학귀신이 내어준 문제들을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풀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수학책으로서 충분한 값어치를 한 것이 아닐까?

문제를 풀고 답을 채점하고 점수를 매기고 그렇게 옳고 그름의 사고가 아니라 아이의 머리 맡에서 오늘 꿈에서 숫자들과 놀수 있도록 조근조근 읽어 주기 좋은 그런 책이다.

내게 아이가 있었다면 매일밤 읽어 줄런지도..

그러면 아니는 잠이 들다가도 벌떡 일어나 노트에 수학귀신 문제를 풀어낼지도 모를일이다.




너희들 가운데 혹시 4로 나눌 수 있는 모든 숫자가 모니터에서 빛날 때 어떤 무늬가 나타날지 궁금한 사람이 있니? 그럼 한번 해봐! 그걸 하기 위해 수학 귀신이 될 필요까지는 없어. 그 정도는 너희들도 혼자 힘으로 알아 낼 수 있으니까. 색연필로 4의 배수를 모두 지워봐. 그 숫자를 누른 다음 ‘나누기4‘를 누르고 나누어 지나를 보면 4의 배수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어. 그러면 그게 어떻게 되는지 알게돼 - P1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몰바니아로 간다 - 지도에 없는 나라로 떠나는 여행 안내서
산토 실로로 지음, 전지나 옮김 / 오래된미래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그 해일처럼 넘실대는 정보 속에서 얼마만큼이 진실인지 그리고 어느 정보를 믿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론리 플래닛 또는 여행 안내서를 바이블처럼 들고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있다.

초보 배낭자였던 시절 나 또한 그렇게 믿고 좁은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봤다.


몰바니아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나라다.

때문에 이 책에서 표기한 도로나 건물 관광지는 가 볼 수도 없다.

다만 진중하게 이 책을 받아들이는 어떤이들은 정말 몰바니아행 비행기를 찾아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전혀 앞뒤가 맞지않은 환경과 문화와 자연을 가진 나라.

몰바니아를 내가 가고싶은 여행지 중의 하나로 마음껏 상상해 보는 것이 이책의 매력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토마스 산체스 그림, 박미경 옮김 / 다산초당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책 표지에 "이 책의 모든 페이지에 줄을 그었다. 따뜻한 지혜는 내가 고집스럽게 꼭 쥐었던 불안들을 놓고 자유롭고 가벼워질 용기를 주었다. 위로와 용기가 필요할 때마다 다시 펼쳐볼 책이다."

라는 스웨덴 독자 서평이 있다.

나 역시 다른 어떤 책 보다 북마크를 많이 했던 책이기도 하다.


저자가 현자에 가까운 형태의 삶을 살기는 했으나 우리가 가진 번뇌와 고통을 똑같이 느끼고 살아가는 인간적인 모습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특히 죽음을 직면하는 그의 평온함이 부럽다.

인생의 마지막 모습이 그와 같으면 꽤 괜찮은 삶이 었다 기억되지 않을까?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의 유작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서고에 한권쯤 꽂혀 있으면 좋을 책.


만나는 사람마다

네가 모르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

친절하라,

그 어느 때라도. - P27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