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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열전* 열세번째 - 백기,왕전 열전
백기는 전국시대 진나라의 유명한 장수로 공손기라고도 하며, 소왕 때에 벼슬이 대량조까지 이르렀다. 그는 전쟁에서 여러 차례 승리하여 한ㆍ조ㆍ위ㆍ초 등의 영토를 빼앗았다. 진나라 소왕 29년에는 초나라 수도 영을 공격하여 무안군으로 봉해졌으나 후에 상국 범수의 시기를 받아 죽게된다.


왕전은 진시황 시대의 장수이다. 그는 아들 왕분과 함께 지시황이 천하를 통일하는 데 한몫 했다. 시마천은 백기와 왕전이 모두 용병에 뛰어났으므로 이들의 사적을 이 한 편에 묶어 놓음으로써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는 과정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마천은 이 편의 끝에 <초사> 복거의 “속어에, ‘자에도 짧은 데가 있고, 치에도 긴 데가 있다’라고 했다.” 는 말을 인용하면서 이 문장을 새로운 의미로 풀이하고 있다.


[백기는 적의 전력을 헤아려 기민하게 대응하고 끊임없이 기이한 계책을 생각해 천하에 명성을 떨쳤지만, 응후와의 사이에서 새긴 우환은 없애지 못한다. 왕전은 진나라 장군이 되어 여섯 나라를 평정했다. 그 당시 왕전은 노련한 장수가 되어 시황제 조차도 그를 스승으로 받들었다. 그러나 진나라를 보필해서 덕을 세워 천하의 근본을 튼튼하게 하지 못하고, 그럭저럭 시황제에게 아첨하여 편하게 있을 곳을 구하다가 늙어서 죽음에 이르렀다. 손자 왕이 때에 이르러 항우에게 사로잡힌 것 또한 마땅하지 않은가? 그들에게는 각기 단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백기와 왕전은 보통 사람들을 뛰어넘는 재능을 갖추어 진나라를 위해 천하를 무찌르기는 했지만, 진나라를 위해 천하를 지킬 수는 없었고, 심지어 자기 몸조차 온전하게 지킬 수 없었다는 것이다. 착한 자는 복을 얻고 악한 자는 벌을 받는 것이 하늘의 이치이듯, 백기는 조나라 군대를 땅속에 묻어 죽였기 때문에 비명 횡사를 피하지 못했고, 왕전은 진시황에게 어진 행실을 하도록 간언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소자가 재앙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평은 사마천이 폭력에 의한 정치를 반대했음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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