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릴케 현상 > 정치철학

정치철학에 부쩍 관심이 많은데요, 이는 사실 발리바르의 최근 업적들을 따라가다가 생긴 것 같습니다. [제가 교양도 없고, 상식도 없는지라, 모르는게 참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좀 쉽게 가볼까 하고, 이른바 '개론적인' 책 몇권을 추천받고 싶어서, 이렇게 질문 남깁니다요. ㅎ 정치철학의 핵심적인 요점이나 쟁점을 잘 정리한, 또는 앞으로 공부를 해감에 있어서 참고해야 할 책들 몇권 추천해주셨으면 합니다. 국역본도 괜찮고 영어본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장마가 이렇게 끝났으면 좋겠네요, 건강하세요.

2006-07-27
rrred

FTA반대 balmas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정치철학이란 게 분야도 넓고 또 좀 애매모호한 데가 있는 분야라서
모든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만한 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읽을 만한 책을 몇 권 소개한다면 다음과 같은 책들을 권해드리고
싶군요.

전반적인 개론서로는
존 플라므나츠나 세이빈 같은 사람의 책을 보시면 될 것 같고,
최근에 나온 리처드 대거, 테렌스 볼이 편집한 [현대 정치사상의 파노라마]
같은 책은 현대 정치 이데올로기의 지형을 살펴보는 데 유용한 책입니다.

근대정치철학, 특히 자유주의 정치철학의 흐름에 관한 고찰로는,
Pierre Manent의 An Intellectual History of Liberalism을 권하고 싶네요.
2006-07-28
삭제
FTA반대 balmas
Manent은 프랑스의 저명한 자유주의 정치철학자이고 이 책은 그의 주요 저서 중 한 권입니다. 적은 분량이지만 상당히 좋은 책입니다.
민주주의론에 관해서는, 조금 특수하기는 하지만 Claude Lefort의 책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영어로는 Democracy and Political Theory와 The political forms of modern society, 그리고 Writing: The Political Test 등이 있는데, 앞에 두 책이 좀더 르포르 사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니까 그 책들을
먼저 읽으시는 게 좋습니다. 사실 르포르는 국내에 꼭 소개되어야 할 철학자 중 한 사람인데, 여태 소개되지 않아서 아쉽네요.
2006-07-28
삭제
FTA반대 balmas
아렌트나 레오 스트라우스의 책들은 많이 읽을수록 좋은데, 국내에 번역된
책들은 전반적으로 번역이 별로 좋지 않더군요. 레오 스트라우스 책들은 전반적으로 다 그런 것 같고 아렌트의 경우는 [혁명론]이나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가 특히 번역에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더군요. 그런 책들은 원서로 읽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화주의 전통과 관련해서는 Pocock의 The Machiavellian Moment나 Quentin Skinner의 Liberty before Liberalism, Maurizio Viroli의
From Politics to Reason of State 같은 책들이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이건 정치철학 책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유럽 좌파의 역사적 흐름을 보시려면
2006-07-28
삭제
FTA반대 balmas
Geoff Eley의 Forging Democracy: The History of the Left in Europe, 1850-2000나 Donald Sasson의 One Hundred Years of Socialism: The West European Left in the Twentieth Century 같은 책이 좋죠. 이 책들도
국내에 번역, 소개된다면 참 좋을 텐데요 ...
마지막으로 현대 프랑스 철학에 기초를 두고 정치철학을 쇄신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몇 권 소개해드릴게요. :-)
Bonnie Honig의 Political Theory and the Displacement of Politics나Democracy and the Foreigner는 데리다와 가까운 관점에서 아렌트의 정치철학을 비판적으로 재전유하려는 작업들이죠. 아주 탁월한 책들입니다.
2006-07-28
삭제
FTA반대 balmas
그리고 Miguel Vatter의 Between Form and Event는 현대 프랑스 철학에 기초를 두고 마키아벨리를 좌파 공화주의자로 재독해하려는 책인데, 독창적이고 깊이있는 중요한 책입니다. 최근에 논문들도 여러 편 발표했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쉽게 구할 수 있을 겁니다.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 예컨대 Jean-Luc Nancy나 Jacques Ranciere 같은 사람들, 또는 Agamben의 책은 잘 아실 것 같아서 따로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2006-07-28
삭제
rrred
넙죽! __' 자세한 답변과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친절한 발마스씨^^* 아렌트 책은 몇권 읽어봤는데, 번역이 좀 그랬군요 ... 암튼 만땅 충전하고 가니 배부르네요... 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