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설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 - 교과서 문학으로 떠나는 스토리 기행
정명섭.이가희.김효찬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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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설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



그 소설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교과서 문학에 숨결이 살아 숨 쉬는 12편의 문학 답사기로 2편의 교과서 문학 기행을 담아놓은 청소년 도서랍니다. 광복을 전후로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은 일화를 담고 있는 박완서의 『나목』과『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로 시작해 1970년대 광주 대단지 사건을 토대로 철거민들의 설움을 그린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1980년대 소시민의 고단한 일상을 그려낸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과 마지막으로 젊은 시절의 방황을 그린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등 총 12편의 작품 속 배경을 직접 걸으며 작가의 삶과 문학의 궤적을 밟았어요.

교과서 문학으로 떠나는 스토리 기행 그 소설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문학 그 자체의 매력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도서지만, 입시 문제를 풀기 위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이기도 하답니다.

입시를 위해 꼭 읽어야 할 교과서 문학작품, 소설 속 공간을 함께 걸어가며 그 생생함을 마음에 담아보려고 해요.



박완서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났으며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박완서의 아빠는 간단히 고칠 수 있는 맹장염이었는데 시골 어른들이 한약에 굿까지 하는 바람에 병이 깊어졌고 수술을 해 했지만 결국 돌아가셨다. 완서의 엄마는 이게 다 시골의 무지몽매함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을 서울에서 키우기로 결심한다. 박완서의 어머니는 시부모를 모셔야 하는 맏며느리였지만 아들 공부를 핑계로 시부모 모시는 것을 포기하고 서울로 올라가 오빠를 서울의 상업고등학교에 보냈다. 박완서의 어머니는 시골에서는 으스대며 살았지만 서울에서는 달랐다. 타지에서 올라온 빈곤한 사람들이 산는 산동네였던 현저동애 살았다. 집들이 끝나는 곳에서 인왕산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선바위가 나오고, 선바위에서는 모든 게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박완서의 어머니는 옥살이하는 죄수를 말하는 속어인 전중이라는 말을 듣고 노발 대발이 아닌 감옥 앞 동네에 사는 처지를 한탄하며 눈물을 흘렸다. 또한 어머니는 서대문 안을 원하셨지만 서대문 안에도 빈민굴은 있었다. 박완서는 커서 숙명고녀에 진학을 했다. 숙명고녀는 지금의 위치인 강남구 도곡동이 아니라 종로구 종로 5길 조계사 뒤쪽에 있었다. 이렇게 시대가 바뀌고 흐르면서 많은 것이 바뀌어 갔다. 박원서가 알던 서울은 한눈에 들어올 정 도록 작았지만 점점 넓어지면서 그 크기도 변해갔다.


낙원구 행복동은 재개발사업 구역으로 철거를 명령한 철거 계고장이 날아들었다. 선택항은 없었고 집을 철거하는 조건으로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었지만 분양 아파트, 임대 아파트 어느 쪽으로 가던 매달 돈을 내야 했다. 또 판자촌에 살던 이들에게는 언감생심이었으며 입주권을 팔아도 꿔준 돈을 갚고 나면 남는 게 없었다.

소설은 때때로 아름답고 비현실적이지만 생동감이 있다. 또 소설 속 시간의 흐름이 앞뒤로 왔다 갔다 하고, 전개 중에 시제가 바뀌기도 한다. 소설은 여러 번 읽으면서 처음에 발견하지 못한 장면을 발견하기도 하고, 쉬이 넘겼던 문장에 한참 머무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몽환적이고 극적인 전개 사이사이에 비치는 현실은 가혹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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