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 2022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라자니 라로카 지음, 김난령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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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니 라로카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라자니 라로카는 인도에서 태어났고,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자랐답니다. 그녀는 집 밖에서는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학교에서의 삶이 있었고, 집 안에서는 인도인처럼 생활해야 하는 삶이 있었답니다. 레하의 엄마는 레하를 얻고 앞으로 태어날 아가들의 집을 모두 없애버렸지만, 엄마는 그 일을 후회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엄마는 레아에게 미국 사람과 다른 우리는 열심히 살아야 하고, 옷은 수수하게 입어야 하며, 성공하기 위해 중요한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했답니다. 그리고 우리의 본성을 읽어버려서는 안된다고 했답니다. 레하는 엄마의 말을 잘 듣는 아이지만 레아는 본인이 미국 사람이라고 말한답니다. 그래서 그녀는 레아 본인이 살고 싶은 삶과 엄마가 바라는 삶 사이에 낀 샌드위치라고 생각한답니다.



엄마는 레하의 이름을 거의 부르지 않고 칸나라고 부른답니다. 엄마는 칸나가 열심히 공부하고 자랑스러운 딸이 되길 바란답니다. 칸나 역시 공부도 잘하고, 자랑스러운 딸이 되려고 노력한답니다. 아빠는 칸나에게 열심히 노력하길 바란답니다. 노력은 이 나라에서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랍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뭐든지 다 될 수 있답니다.

우린 끊임없이 비교하고, 남몰래 고민한다. 가르마를 타는 것부터, 나에게 어울리는 색, 내 입술의 모양, 내 옷이 유행에 뒤떨어진 건 아닌지, 내 눈동자 색과, 피부색 등 여러 가지를 고민한다. 난 남들과 다른 나인데...



칸나네 가족은 엄마, 아빠, 칸나 세 식구다. 칸나네 가족이 미국에 온건 그저 그건 삶을 살려고 온 게 아니다. 엄마, 아빠는 칸나에게 공부에 전념하길 기대하고, 칸나도 공부하는 걸 좋아한다. 칸나네 가족은 주말이 되면 인도 친구들과 어울리고, 저녁에는 부부만 외출하는 법이 없이 늘 칸나와 함께한다. 칸나의 엄마, 아빠는 자식에게는 사랑하다고 말하지만, 엄마와 아빠 서로에게는 아이 키우려고 함께 사는 룸메이트처럼 대한다. 그것을 보는 칸나는 부모가 중매가 아닌 본인들이 직접 골라 결혼했다면, 칸나의 인생도 달라졌을지 생각해 보기도 한다.

칸나는 늘 자신의 삶은 늘 중간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원하는 삶과 내가 살아야 하는 삶 사이에 옴짝달싹 못하고 끼어 있는 그런 삶 말이다. 부모 때문에 입 밖으로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지만, 칸나는 생각한다.

가끔은

나도 그냥 즐기고 싶다고.



라자니 라로카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는 칸나의 일상을 짧게 표현한 시로 읽는 내내 멈춤 없이 술술 잘 읽히면서 내가 칸나가 되어보기도 하고, 칸나의 부모가 되어보기도 한다. 칸나는 늘 내면에서 외친다. 미국인처럼 살고 싶다고, 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이다. 또한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하면서 많은 갈등을 하는 칸나를 보면서, 내 아이가 칸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또한 가끔을 나도 즐기고 싶다는 문구에, 나도 그땐 그랬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도 칸나처럼 가끔은 이대로 그냥 즐기고 싶을 지도 모른다. 내가 우리 아이에게 칸나의 부모님처럼 다르게 살라고 강요하는 건 아닌지... 순간 내가 한 일의 모든 것에 대해 뒤돌아 보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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