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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걸려버렸다 - 불안과 혐오의 경계, 50일간의 기록
김지호 지음 / 더난출판사 / 2020년 10월
평점 :
코로나에 걸려버렸다
불안과 혐오의 경계,
50일간의 기록
"회사를 그만뒀다. 그들은 나의 복귀를 두려워했다."
완치됐지만 회복되지 않는 일상에 관하여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아찔해졌답니다.
또. "그들은 나의 복귀를 두려워한다"라는 단 한 줄의 문장이 코로나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해 주는듯해요.
코로나. 생을 살면서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요?
책을 쓴 김지호.
남들 다 그렇듯이 그도 코로나로부터 완벽 무장을 하며 일상을 보냈답니다.
KF94 마스크 중에서도 제일 좋다는 마스크들만 잔뜩 사서 쟁여놓고, 늘 가방에 가지고 다니며 코로나로부터 호흡기로부터의 전염에 대비를 했답니다. 또한 가방 안에는 손으로부터의 감염을 막으려고 손소독제를 들고 다니며 소독도 하면서 코로나에 안 걸리길 조심, 또 조심하며 일상을 지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한데 만은 그런 일이 없겠지.
나는 나를 위해 완벽하게 코로나로부터 보호를 하고 있으니깐.
하지만, 어느 순간 그가 찾아왔다.
코로나가.
본인도 모르게
정말 한순간이었다.
그것도 친구들과의 잠깐의 식사 자리에서 친구가 감염돼서 나에게 그 코로나를 주구 간 것이다.
그 친구 또한 몰랐을 것이다.
본인이 코로나에 감염이 될 거라는걸,
본인이 코로나에 감염이 돼서 누군가를 감염시킬 거라는걸.
밤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친구가 코로나에 감염이 된 거 같다고, 미안하다고, 지호 너한테도 연락이 갈 거라고.
김지호는 회사에 연락을 해서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자가격리를 하면서 기다렸다.
기다림의 결과는 씁쓸했다.
김지호 씨, 코로나 양성입니다.
친구 6명이 긴 시간을 같이 보내지 않았다.
잠깐의 식사 자리였고, 코로나에 걸린 친구는 나를 마주 보고 대각선에 앉아 있었다.
또, 같이 있던 친구들은 다 음성인데, 김지호 만 코로나 양성이 나왔다.
원망스러웠다.
누구는 운이 좋아 음성이 나오고, 난 재수가 없어서 양성이 나온 것이다.
순간같이 살고 있는 여자 사람 친구가 생각났다.
그 친구를 데리고 코로나 검사를 하러 같이 갔다.
다행히 친구는 코로나 음성이 나왔다.
음성이라는 소리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화도 나고 억울했다.
같이 사는 친구는 양성인 사람과 같이 지냈는데도 음성이 나오고, 잠깐 식사를 같이한 그는 코로나 양성이라니. 하늘이 무너지는 기븐이었을 것이다.
김지호가 집을 떠나 병원으로 가기 전 룸메이트는 온 집안을 닦고, 소독하고 분주하게 보냈다.
그걸 본 김지호는 머리로는 알겠지만 화가 나고 씁쓸했다.
김지호는 친구에게 뭐하고 있냐고 물었다.
같이 사는 친구는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라며 대답을 했다.
그렇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틀 킬세라 모자를 눌러쓰고 구급차에 탔다.
병원에 도착하고 병실을 배정받았다.
병실에서 만지지 말아야 될 것도 있었다. 아마도 소독하고 닦아야 되는 번거로움 때문인 거 같다.
병실을 나갈 수도 없지만, 창문도 열 수도 없다.
창문엔 창문을 못 열도록 못도 박혀 있었다.
병원에서 열이 나면 해열재와 얼음팩을 주었다.
또한, 매일 코와 입으로 코로나 검사를 했다.
면봉이 코로 들어가 목까지 긁어 검사를 했고, 가래를 뱉어 검사를 했다
늘 하는 검사지만, 힘들었다.
코로나로 인해 아픈 것보다. 더 힘든 건?
어쩌다 코로나에 결렸냐는 말과, 몇 번이냐는 물음과 그를 가해자로 만들어버리는 것들이다.
그의 이름은 김지호이지만, 코로나로 분류하는 번호가 그들에게는 제일 궁금했나 보다.
김지호에서 번호로 바뀌는 순간이다.
회사에서는 건물 전체가 2주간 자가격리를 들어갔다. 보건소에서는 별 탈이 없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사람들은 불안한 나머지 2주간 집에 거 일하며 격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김지호. 그는 코로나에 걸리고 싶어서 걸린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피해자로 생각하지 않고 가해자로 생각하는 듯하다.
그가 코로나를 이겨내고 사회에 나와서도 견뎌야 할 일들은 많았다.
회사는 그에게 3주간의 채택 근무를 원했고,
직원들은 그가 회사로 돌아오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는 완치되었고, 일상생활이 가능한 사람이 되었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누군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코로나가 바꿔버린 일상도 무섭고 슬프지만,
코로나가 찾아와서 바뀌어 버린 일상과 살아가야 할 일상들이 슬프기 그지없다.
코로나에 걸려버렸다는 많은 생각과 많은 감정을 만들어주는 책인듯하다.
뭐라 답을 할 수 없지만...
회복되지 않은 일상들이..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
이 도서는 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