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복을 입은 그녀는 작고 왜소해 보여서 가엾기까지 했다.우주는 도서관에서 상상했던 것처럼 그렇게 낭만적인 세계가 아니며 한편으로는 오히려 지옥보다 못하다는 사실을 깨달은듯한 모습이었다.지상에서 우주로 통신을 할 때는 시간이 지연되기 마련이라서 달과는 2초 정도 시간 차가 있고, 소행성대와는 더 큰 시간 차가 있는데 그녀의 대답은 시간이 거의 지연되지 않았다. 그 말은 그녀가 지구 저궤도에 있다는 뜻인데 그곳은 지구로 돌아올 때 비용과 시간이 별로 들지 않아 굳이 다른 사람에게 눈으로 부탁할 필요가 없는 곳이다.주임은 그녀가 어느 우주정거장에 있는거냐는 물음 안색이 어두웠고, 그녀는 묻지 말아달라고 했다.그는 감금당한게 아니냐고 농담처럼 묻고는 그녀가 가고싶은 곳으로 그녀의 눈을 가지고 출발했다.그녀는 꽃 한송이 한송이 이름을 지어주고, 바람, 물, 소리 모든 만물 하나하나 감탄하고 보고 또 보고 만져보고 듣고를 반복했다.얼마가 지나고 그는 그녀의 꿈을 꾸기도 했다.그러다 머릿속에서 무언가 번뜩이며, 우주 말고도 무중력인 곳이 또 있었다며 미친사람처럼 주임을 찾는다...............여전히 답답한 조종실에서 그 두터운 우주복을 입고 있는 그녀가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다.화면은 예전에 촬영된 듯 그대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요..읽는 내내 흥미진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