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부터 늦은 밤까지 

삼청동 어느 골목 구석에 있는 

누군가의 작업실에서 길고 회의를 했다


결론이 당장 나올 없는 안건으로

당장 답을 도출해야 하는 그런 회의.


막연뜬구름지루짜증


제법 밤이 늦어서야 자리를 파하고 

광화문까지 걸었다


늦은 밤거리는 어두웠고

바람은 차가웠다


무거운 배낭은 짊어지고

고개는 숙이고 


궁시렁투덜투덜


터덜터덜 삼청동 길을 내려가는데

갑자기 짜잔 하고 아래가 환해졌다


신발 주변에 가득히 퍼진

노란 등빛의 따뜻함


무슨 조화인가 둘러보니 

폴란드 대사관의 외등이 켜진 것이다.


동작 센서가 달린 외등이 

움직임을 읽고 켜진 .


순간

덜 추웠다.


참 좋았다.


….


땡큐..폴란드 !



착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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