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창문을 닫아도 숨어드는 달빛
마음을 달래도 파고드는 사랑
사랑이 달빛이냐 달빛이 사랑이냐
텅빈 내가슴에는 사랑만가득히 남아있네
사랑 사랑 사랑이라니 사랑이란게 무엇이냐
보일듯이도 아니보이고 잡힐듯하다가 놓쳤으니
나혼자만이 고민하는게 이것이 사랑의 근본이냐
얼씨구나 좋다 지화자 좋아 인생 백년이 꿈이로다
섬섬옥수를 부여잡고 만단정회 어제런듯
조물이 시기 하여 이별될 줄 뉘라 알리
이리생각 저리궁리 생각 끝에 한숨일세
얄밉고도 아쉬워라 분하고도 그리워라
아픈가슴을 움켜 잡고 나만이 혼자서 고민이랴
얼씨구나 절씨구 지화자 좋아 아니노지는 못하리라
한 송이 떨어진 꽃을 낙화가 진다고 설워를 마라
한 번 피었다 떨어질 줄은 나도 번연히 알건마는
모진 손으로 꺾어다가 시들기 전에 내버리니
버림도 쓰라리거든 무심코 짓밟고가니 근들아니 슬플소냐
숙명적인 운명이라면 너무도 아파서 못살겠네
얼시구나 절시구 지화자 좋네 할일을 하여가며 놀아보자
아니노지는 못하리라
추강월색 달밝은 밤에 벗 없는 이내 몸이
어둠침침 빈 방 안에 외로히도 홀로 누워,
밤은 적적 야심토록 침불안석에 잠 못 자고
몸부림에 시달리어 꼬끼오 닭이 울었구나
오늘도 뜬눈으로 새벽맞이를 하였구나.
얼시구나 절시구 지화자 좋네
지리하구나 님 이별은 생각사로다 목이 메여
잠을 이루면 잊을까 해도 차마 심정 못잊겠네
잊으려고 애를 쓴들 그 정이 벽이되어
배 지나간 바닷가에는 파도와 물결만 남을 뿐이고
기차 지나간 자리에는 검은 연기만 쌓였는데
그대가 떠나가신 내 가슴에는 번민과 고통만이 남아 있습니다
얼씨구나 좋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어젯 밤 꿈 좋더니 님에게서 편지가 왔네
그 편지를 받아를 보고 가슴 위에다 얹었더니
인찰지 봉투가 무겁겠소만 가슴이 답답해 못 살겄네
추야장 긴긴 밤에 전전불매 장탄수심어느 누구가 알아주나
얼씨구 좋다 지화자 좋네 인생 백년이 덧 없어라
........
술 한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