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케이스를 쓴다.
이유야 뭐 다들 알다시피 담배갑에 인쇄된
혐오사진을 가리기 위해서다.
정부는 금연 유도라는 명분을 주장하지만
기실 겁박에 의한 신성모독과 무엇이 다른가.
니코틴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방위적으로 폭력적인 개종 시도와
비이성적인 '후미에(踏み絵)'를 강요하는
작금의 현실이 개탄스럽다.
각설하고.
새로운 나의 취미는
저 담배 케이스에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다.
편의점에서는 아주 다양한 캐릭터 스터커가
들어있는 빵들을 판다.
(최근에 안 사실이다)
회사에서 밤새워 일하는 날.
오늘같은 새벽이면
빵 하나와 담배 한 갑을 사서
이 호작질을 한다.
지난 주에는 포켓몬 캐릭터 빵을 사서
'꼬부기' 스티커를 붙였다.
오늘은 카카오 프렌즈 빵을 사서
새롭게 꾸몄다.
이 '스티커질' 취미가
나는 참 재미있다.
경찰버스 차벽에 꽃 스티커를 붙이는
기분이라 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