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날이 저물어 다음 날 새벽이네.


가끔, 아니 자주, 근래 들어 새벽에 일 끝내고 사무실에 들어와

자리에 앉으면 꼭 누군가 날 지켜 보고 있는 것 같아 무섬증이 든다.


어려서 우리 형제를 키운 우리 할매는 천둥치고 벼락 번쩍이는 여름 밤이면

뒤주에 식칼을 넣어 두셨는데.


이런 저런 장비의 전원을 키고 사무실의 불을 환히 밝히고

앉았노라니 시절은 困하고 절기는 難하구나.


오랜맛에 듣는 노고지리 형님들의 노래.

삼양동 언덕배기에서 자취하던 시절 내 방에 기식하던 선배가 술 취한 밤이면

낡은 기타로 불러주던 노래.

이제는 그이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네.


이 곡을 쓰고 만든 김창완 형님은 참 조숙한 사람이야.

퉁하고 치고 가는 이 노래의 기타 베이스 런은 때때로 참 마음 아프다. 


불어 바람. 내려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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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0 09: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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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0 09: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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