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향소 쪽지에 적힌 한 유족 엄마의 글을 옮겨적은 이는
이 글이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불편함이 오래 남아 이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잊혀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일테다.
아..저 애절하고 통절한 마음을 누가 헤아리고 측량하랴.
부모가 돌아가시면 그래도 장지를 내려오다 앞산이 보이는데
자식이 죽으면 산을 내려오다 발을 헛디딘단다.
앞이 캄캄해서.
나도 자식키우는 애비라 저 억장무너지는 애통함을 생각만 해도
손발이 저리다.
부모 자식간의 이 '단장의 조사'를 쓰고 읽어야 하는 시대를 만들려고
우리가 지난 시절을 그리 살았나.
탐욕에 눈이 멀어 배를 넘어뜨린 자본, 두 손 놓고 애들 수장시킨 정부,
진실을 호도하고 왜곡한 언론, 종북과 선동의 잣대로 슬픔을 모욕한 극우,
용서하지 못할 것들이 많다.
죽어 가는 지옥이 아니라
여기가, 이곳이 무간지옥이다.
이대로는 못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