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비 초과시 유족들 보상금에서 공제한다는 소식을 들은 아이들이 친구 장례식장에 조문가서 혹시 유족들 보상금이 줄어들까봐 음료수 한 잔도 안 마시고 간다는 얘기를 출근길 큰 아이에게 전하다가 함께 울었다. 이게 나라일까.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은 어느 아빠가 말했다. "친구집에서 자고 오기도 하고 친구도 데려와서 잤는데 그 친구들도 함께 떠났습니다. 한 명도 빠짐없이" 한 명도 빠짐없이 떠났단다. 지금 안산이란 지역공동체가 그런 참혹한 슬픔에 빠져 있다.

'더 바라는 것 없고,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때 데려다 달라'고 말해야만 하는 부모의 심정을 어떻게 가늠해 볼 수 있을까. 그 앞에서도 VIP, 컨트롤타워, 노심초사 따위의 말들이 나오나.

진도 체육관 스크린에 '1XX번째 희생자'라는 문구가 뜨고, 게시판에는 희생자의 외모와 특징이 적힌 공지가 붙었다.
스크린만 쳐다보며 조금의 미동도 없이 서있던 실종자의 아버지와 남동생.
아버지가 아들의 손을 꽉 부여잡고 말한다.
"형 나왔다"....

아.. 이런.. ㅠㅠ; 기사를 보는데.. - 한 엄마가 바다를 보며 아이를 타이르고 있더라고 했다. "○○야, 그만 버티고 가거라. 살아 있어도 구해줄 것 같지 않아. 그만 가서 쉬어. 깜깜한 데서 춥고 배고프잖아. 엄마가 곧 따라가서 안아줄게. -

앵커에게 검은옷 입지 말라 한 KBS 보도국장, 유족들 통곡장면 내보내지 말라는 MBC 보도국장. "제 자리에서 가만히 있으라"던 세월호 안내방송은, 대한민국호에서 KBS와 MBC를 통해 지금도 이렇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심리기획자 이명수 선생 트윗@meprism에서.

나는 요즘 거의 미쳤다. 분노와 슬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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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4 22: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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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5 20: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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