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 아들놈과 밤 아홉시 십분에 시작하는 <변호인>을 봤다.
두시간 남짓의 시간이 휘리릭 지나가더라.
아들놈은 영화를 보고 밤 열한시 삼십분에 영화관 앞 카페베네에서 핫쵸코라떼를 홀짝이며
종알거렸다 "아빠 정말 믿을 수가 없어. 정말 실화야 ?"
그 생글거리는 해사한 얼굴이 가슴에 꼭 박혔다.
이놈아. 아들아.
죽어 장사 지낸자들이 다시 돌아왔단다.
좀비처럼, 언데드처럼 말이야.
이 이을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