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머리 위에서 빛나던 그 꽃을
다시 보고파
내가 더 괜찮은 놈이었다면
넌 날 좋아했을까
세상의 마지막 그 날
너와 나만 남게 된다면
그땐 날 돌아봐 줄래
가질 순 없었겠지만
한번쯤 닿고 싶었던
넌 마치 별똥별처럼
나의 우주를 가로질러와
아무도 듣지 못했지만
지구의 회전축이
기우는 소리를 듣고 있어
Stupid love song
요즘 내가 만드는 프로말고 유일하게 보는 티비 프로그램이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김병욱 감독의<감자별>이고 다른 하나는 JTBC 손석희 앵커의 <뉴스9>이다.
전자는 나에게 웃음 속에 숨겨진 칼날을 보여주고 후자는 나에게 균형과 불편(不偏)의
가치를 알려준다.
노래 <별똥별>은 <감자별>의 매회 엔딩곡이다.
좋구나.
한 청년의 이런 담백하고 멋진 사랑고백을 거절한 '그 여인'은 어떤 이일까.
그래서 stupid love song일지도.
둘 다에게.
하긴 사랑은 정말 '별똥별'처럼 다가오지.
스무살 초중반의 남자들에게
"내가 더 괜찮은 놈이었다면 넌 날 좋아했을까"라는 자문은
참 흔한 경험이다. 그래서 더 쓸쓸하지.
나도 그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