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대학 축제 시즌을 맞아 '힙합계의 장윤정'으로 불리는 Beenzino.

인물도 좋고 가사도 잘 쓰고 랩도 잘하는 근래 한국 힙합 Microphone Checker의 스타.

 

내가 빈지노 노래 중에 좋아하는 두 곡.

 

<아쿠아 맨> : 짝사랑하는 여자의 '어장에 갇혀 광어 1호'로 살아가는 한 청년의 사랑 이야기 ㅋ

마지막 플로우의 가사 "너의 얼굴과 몸이 영원할까 bitch you gotta get yo mind right"가 백미.
그런데 통상적으로 광어들의 어장 탈출은 '자발적 귀옥'으로 마무리되지 않나 ㅎ

 

어항 속에 갇힌 고기들보다 
어쩌면 내가 좀 더 멍청할지 몰라
너가 먹이처럼 던진 문자 몇 통과 
너의 부재중 전화는 날 헷갈리게 하지
  
너의 미모와 옷 입는 스타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너의 어장의 크기는 수족관의 scale
단지 너 하나 때문에
 
경쟁은 무척 험하고도 아득해
I wanna be your boy friend not one of your 생선
 허나 너에겐 늘 누군가가 옆에 있어
 이럴 때일수록 내 이미지를 위해선
 그저 쏘 쿨한 척 하는 게 최선
  
임을 알기에 I said have a good time 
그날 밤 업데이트 된 너의 페북의 담벼락엔 
여전히 물고기들이 하악 하악 
당연히 나도 그 중 하나
 

 하루 종일 너란 바닷속을 항해하는 나는 아쿠아맨 
헤엄 헤엄 헤엄
 
I'm rolling in the deep inside of you 너의 어장은 너무 캄캄해 
헤엄 헤엄 헤엄 

 
손에 꼽을 정도로 아주 가끔씩
 엉뚱한 시간에 넌 내가 어딘지 묻지
 '어디긴 니 마음이지'라는 본심을
 속이며 차분하게 말했지 '지금 집'
  
심상치 않은 징조, 심장은 보다 신속
 혹시 모를 급만남이 꿈처럼 이루어
 질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지금 너의 위치가 어디든 let's bring it on girl
 통장 잔고는 가까스로 위기모면
 입을 옷도 이미 정했어 목걸이는 chrome hearts
 but you said, 그런 거 아니고 please don't call me no more
 
oh no~~

 
내 가슴은 회처럼 조각이 났지
 u don't give a shit about my broken heart
 넌 딱 잘라 말했지 손톱깎이 같이
 
I don't give a shit about your stupid heart
 bitch you gotta get yo mind right
 
너의 얼굴과 몸이 영원할까 
bitch you gotta get yo mind right
 
너의 얼굴과 몸이 영원할까 nah~~
 

 

If die tomorrow : 90년대産 한 청춘의 허심한 자기 고백. 가사 참 좋다.

 

 

오늘 밤이 만약 내게 주어진
돛대와 같다면 what should do I with this?
mmmm maybe
지나온 나날들을 시원하게 훑겠지
  
스물 여섯 컷의 흑백 film
내 머릿속의 스케치
원하든 말든 메모리들이
비 오듯 쏟아지겠지
 

 엄마의 피에 젖어 태어나고 내가 처음 배웠던 언어
부터 낯선 나라 위에 떨어져 별 다른 노력 없이 배웠던 영어
나의 아버지에 대한 혐오와 나의 새 아버지에 대한 나의 존경
갑자기 떠오른 표현, life's like 오렌지색의 터널
  
If I die tomorrow
If I die die die
  
고개를 45도 기울여
담배 연기와 함께 품은 기억력
추억을 소리처럼 키우면
눈을 감아도 보오이는 theater
  
시간은 유연하게 휘어져
과거로 스프링처럼 이어져
아주 작고 작았던 미니어쳐
시절을 떠올리는 건 껌처럼 쉬워져
  
빨주노초 물감을 덜어, 하얀색 종이 위를 총처럼 겨눴던
어린 화가의 경력은 뜬금없게도 힙합에 눈이 멀어
멈춰버렸지만 전혀 두렵지 않았어 cuz I didn't give a fuck
about 남의 시선, cuz life is like, 나 홀로 걸어가는 터널
 
 
내게도 마지막 호흡이 주어지겠지
마라톤이 끝나면 끈이 끊어지듯이
당연시 여겼던 아침 아홉 시의 해와
음악에 몰두하던 밤들로부터 fade out
 

말보로와 함께 탄, 내 20대의 생활,
내 생에 마지막 여자와의 애정의 행각
책상 위에 놓인 1800원 짜리 펜과
내가 세상에 내놓은 내 노래가 가진 색깔
  
까지 모두 다 다시는 못 볼 것 같아
삶이란 게 좀 지겹긴 해도 좋은 건가 봐
엄마, don't worry bout me ma
엄마 입장에서 아들의 죽음은 도둑 같겠지만

 
I'll be always in your heart, 영원히
I'll be always in your heart, 할머니
you don't have to miss me, 난 이 노래 안에 있으니까
나의 목소리를 잊지마
 
If die tomorrow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