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13 첫 출근했네. 뭔 보도 사진이 화보사진.... )

 

손석희 교수가 종편사인 jTBC 보도부분 총괄사장으로 영입되었다.

13년 동안 진행하던 아침 시사프로도 지난 주 막방을 했다.

보도가 나온 뒤로 이런 저런 말들이 많다.

 

"손석희가 그럴 줄 몰랐다..변절 운운"식의 비난, "평생을 성자로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가"식의

한 여성작가의 생뚱맞은 조롱 그리고 changing or changed식의 우려까지...

그 모든 시선과 언사들엔 기본적으로 '방송인 손석희'에 대한 이 시대 사람들의 기대가 담겨있다.

 

(그런데 '변절' 운운은 참 난데없다. 손석희가 대체 지금껏 누구 편이었던 적이 있었나 ?

  나도 때때로 그 함정에 빠져 허우적 거리지만 이제 '진영 논리'가 지겹다)

 

내가 일하는 일터도 그 업종이라 이런 저런 말들이 많지만

나는 잘 간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 입장이라도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이렇다.

 

1. 지금 MBC가 종편  jTBC보다 나은 점이 하나라도 있나 ?

    신임 사장에 의한 '김재철 시즌 2'가 오픈 되는 이 시점에.

   <시선집중>이 얼마나 더 버텼을까. 글쎄요....

 

2. 얼굴만 보면 도저히 밑기지 않지만 손교수가 올해 58세다. 한번쯤 인생의 마무리 레이스에

   뛰어들어 '패를 까 볼  시점'이다. 히든카드로 뭐가 들어 올지는 몰라도 '콜'한번 부를 타이밍인

   것이다. 게다가 신생 채널이라는 유연성, 막강한 지본 지원과 편집권 보장이라면....

 

   : <시사인> 손교수 단독 인터뷰

http://media.daum.net/society/people/newsview?newsid=20130513030206159  

" 전권 보장받아. <중앙>과 논조 다를 것 "

 

 

3. 이 바닥 물 먹고 있는 사람으로서 나는 2013년 오월 시점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연한

   티비 채널을 선정하라면 나는 첫 손에  jTBC를 꼽는다. 드라마, 예능, 교양 등의 부분에서

   SBS가 개국 3년차에 보여 주었던 활력과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어느 지상파 티비에서 김구라와 강용석, 이철희를 같은 링에 올리고 표창원을 엠시로 캐스팅 해

   '한국판 네오나치'인 '일베'를 '민주화'(sic)시키나?

 

   하지만  '뉴스'는 예능과 드라마 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 보인다. 

   보도 부분은 '스테이션 이미지'를 제고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렇다면 이 부분을 활성화시키는데 현 시점에서 손석희만한 대안은 없다. 

   특히 본사인 중앙일보가 박근혜 정권으로 바뀌면서 지향하고 있는

  '탈우입중(脫右 入中) 스탠스'를 티비 보도에서 구현하기에 손석희만한 캐릭터가 있나 ?

 

    압도적 지명도와 호감도, 탁월한 진행 능력, 13년간 매일 시사 이슈의 한 가운데에서 다양한  쟁

    점을 관찰하고 정리했던 균형잡힌 시각과 의제 설정 능력, 거기다 열렬한 '팬덤'까지...

    결론적으로 손석희 교수의 현실적 환경과 jTBC의 이해가 행복하게 만났다고 생각한다

.

    많은 사람들은 ;종편사'들을 마치 '호환', '마마'처럼 여기고 혐오스럽게 생각한다.

    물론 그런 채널도 있긴 하다. 티비 조선의 몇 몇 프로그램들과 뉴스들은 극우반공주의자들의

    부흥회같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을 마냥 무시하고 배척하고 눈감는다고

    해서 그 종편들이 '잘있으셈"하고 사라지나...끊임없이 감시하고 비판하고 역기능을 억제하고

    순기능을 이끌어 내는 노력이 있어야 할 시점이 지금이다. 

 

    나는 손석희교수가 그나마 '덜 나쁜' 곳으로 가 그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게 되어 다행이다 싶다

   "내 선택에 조금의 여지를 준다면 정론의 저널리즘을 실천할 것”이라는 그의 마지막 멘트를 보면

    최소한 그가 'changed'되지는 않을 깜냥과 배포, 능력은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섣부른 기대가 될 지 모르지만 앞으로 미드 <뉴스룸>의 윌 맥커보이처럼 '제대로 된 뉴스'를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미국의 기독교 근본복음주의자들..인종주의자들..어리석고 간교한 티파티 그룹들 ... 

'바보 부시' 시절과 그 이후 미국을 병들게 하는 무리들을 탐사보도로 적나라하게 '까대며' 미국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 미국 수정 헌법의 이념을 뉴스로 만드는 그 '윌 맥커보이'처럼  말이다.  

 

 

이 영상의 3분20초부터 보길 권함.

이 드라마의 작가 아론 소킨, 전설적 드라마 웨스트윙의 작가,의 철학과 이 드라마의 지향점을

알 수 있는 명 장면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3-05-13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