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계속해서 내 얼굴을 살폈다.
뭔가를 찾아내려는 모양이지만 내 얼굴에 그런 게 있을리가 없었다.
그녀가 잠시 시선을 돌렸다가 곧바로 돌아왔다.
마치 아이스크림 트럭 앞에 서 있는 가난한 아이처럼 보였다.
다른 아이들의 손에서 손으로 아이스콘과 초콜렛 에클레어가 건네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아이.
아이의 마음속에서는 결국 얻어먹지 못할 것이라는 아쉬움과
아이스크림 아저씨가 어쩌면 콘 하나를 공짜로 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시시각각 주먹다짐을 하며 피를 흘렸다."
데니스 루헤인/조영학 번역,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황금가지, 2009, p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