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너마저>의 보컬 계피양과 <언니네 이발관>의 정바비군이 만든 듀오 <가을방학>.

한달에 한번씩 모여서 '묵언하며 술 퍼먹는 모임'에 갔다가 이 듀오의 음악을 처음 들었다. 

상큼하고 무심하기가 스파클 와인을 콜라잔에 부어 마시는 것 같다.

 

묵언 음주수행하며 들으니 곧 한 소식얻어 성불할것 같더라.

  

너에게 더플코트를 빌려 집을 나섰지
주머니 속엔 마른 모래, 3월의 기차표
거리는 이제 가을의 문턱 코트 차림은 나 밖에 없지
뭐 어때 난 추운 게 싫은 것 뿐

도시는 온통 새 옷을 권해, 난 눈길도 주지 않지
방금 전까지 안고 있었던 사람 품속에 있으니

봄의 바닷가 코트 차림의 네가 떠올라 웃고 말았어
뭐 어때 넌 추운 게 싫은 것 뿐

그때 모래톱을 걷던 네 곁에 
누군가가 있었을지도 몰라
그런 생각에 찬 바닷바람이
맘 속 깊이 불어와 코트론 막지 못해

언제까지나 함께 있어 달란 눈빛으로
잠에서 깨는 강아지를 기르고 싶어
내년 3월에 함께 있어줘 바다로 가서

주머니 속의 마른 모래 털고 싶어

 

1,2집 수록곡들 다 좋지만 개인적으로 <가을방학>이란 노래와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속아도 꿈결>이 참 좋다.

 

(퍼올까 했는데 유튜브 소스코드가 iframe이어서 이 게시판에 태그가 안먹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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