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일이 엿같아서 우울하거나 슬플 때, 때로는 치받고 싶을 때
나만의 pain killer는 이른 새벽이나 석양이 으스름하게 질 무렵에
Eva cassidy의 테네시 왈츠를 틀어놓고 운전을 하는 것이다.
패티 페이지 버전은 절대 안된다 오로지 에바가 불러야 한다.
인트로의 쓸쓸한 왈츠 리듬의 기타 아르페지오가 시작되면 나는 서서히 준비하다가
그녀가 첫 소절 "I was dancing with my darling To the Tennessee Waltz "을
부르다 특히 갈라지는 목소리로 "Tennessee Waltz "를 부를 무렵에 확 무너진다.
그리고 그녀의 친구와 바람난 그 망할 종자를 찾아내 하수구에 처박아버리고 싶은 마음을
달래다 보면 내 우울도 내 슬픔도 슬슬 정리가 되곤한다.
나는 그녀가 생전에 발매한 아홉장의 앨범 전부를 리핑해서 아이폰에 담아 오며 가며 듣는다.
오늘 새벽에 아이폰의 음악들을 랜덤 플레이로 들으며 텅빈 여의도 거리를 걸어 출근하다가
이 노래를 들었다.
시월의 바람은 차고 낙엽은 쓸쓸했다.
바람 난 그 망할 놈을 어디에서 찾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