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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물 그 역사와의 약속
강기준 / 다물 / 1997년 10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의 극우들을 뭉뚱그려 평하자면 단순하다. 아니 이들은 그저 단순하다. 이게 최대의 장점이며 극우가 오늘날까지 기세를 펼수있는 결정적 이유이다.
우선 이들은 정의와 증오를 구별하려하지 않는다. - 모른다는 것과는 다른 문제이다. - 덧붙이자면 굳이 구분해야할 필요를 못느끼는 것 같다. 우리민족이 반만년동안 900여차례의 외침을 받았으며 중국과 일본이 침략의 주범임은 분명하나 고대때부터 중국과의 경제,문화교류를 통해 많은 문물을 접할수 있었으며 일본은 삼국시대때부터 고구려,백제,신라의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우리민족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동반자로 선택했었다. 일본은 백제의 동맹국이었으며 그후에는 발해의 동맹국이었다는 것을 배우지 않았던가.
이들은 극구 자신들은 극우국수주의자가 아니며 만주를 당장 우리땅으로 만들자고 만든 단체가 아니라고 변명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우선 틀린면을 이야기하자면 그들이 본받아야할 대상으로 꼽는 이스라엘의 시오니즘같은 경우, 책에서 강변해 마지않는 2천년전의 자기땅을 되찾는 정당한 주장이 아니라 2천년 전의 일을 핑계로 팔레스타인을 괴롭히는 깡패의 논리이다. 이들의 만주를 경제적으로 우리민족의 영향하에 두자는 주장은 중국과 사이좋게 교류협력하자는 논지가 아니라 대륙진줄과 다물이라는 명분론으로 점철되어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 일본의 대륙진출과 대동아 공영론과 똑같은 이야기이다. -
이들의 변명이 맞는면도 있는 것은 본목적이 우리민족의 영광(?)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극우국수주의자들이 우리사회에 등장한건 군부독재의 덕을 톡톡히 봤는데 - 일본의 사무라이 기질을 좋아했다는 박정희의 취향 덕이든지 아니면 민주에 목마른 민중들의 관심을 바깥으로 돌리고자 했던 속셈덕이었든지 - 그 덕택에 우리사회내의 개혁.진보적 과제들에 대한 단순무식한 잡설들을 쏟아내는 것에도 주력하면서 지금은 사회내의 꼴통 주류카르텔을 지키는 충견이 되어있다. 중국,일본 가리지않고 민족감정을 앞세워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보자고 역설하면서 특이하게 우리민족을 두동강낸 주범인 미국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아무말도 없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들의 볼썽사나운 도저히 지도라 말할수없는 그림들에 대한 고찰은 시간아깝게 설명할 필요조차 못느끼겠다. 한가지 웃긴 점은 왜 우리민족의 시작(한인시대)이 하필 기원전 7197년이어야 했나하는 점이다. 이책을 1997년에 냈으니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