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는 없다
이명박 지음 / 김영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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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이 1995년 민자당 국회의원이던 시절에 쓴 책이다. 이명박은 자신의 정치입문부터 이야기를 풀기 시작하는데 다 이유가 있다. 정주영에게 가지않았다는 점도 주목을 끄는 부분이겠지만 하필 민자당이어야 했냐는 점도 문제였기 때문이다.

민자당이 어떤 당인가. 12.12쿠데타와 5.18광주학살극을 통해 정권을 잡은 전두환과 똘만이들 - 흔히 신군부라고 하는 족속들 - 이 만든 정치세력이 민정당이다. 1987년 6월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따내자 양김분열로 30여% 남짓한 지지율로 정권을 다시잡은 민정당은 대권욕에 눈먼 김영삼과 쿠데타를 자신들보다 먼저 성공한 전력으로 그때까지 정치권에 생존해있던 김종필을 끌어들여 민자당을 만든다. 즉, 민자당은 그때까지 정권을 거머쥐고 있는데에 성공한 신군부의 2인자였던 노태우와 원조 쿠데타 괴수 김종필과 대권욕에 눈이 멀어 이들과 손잡은 김영삼이 만든 정당이었다. 이 사건을 3당합당 혹은 3당야합이라고도 부른다. 왕년에 학생운동 물 좀 드셨다고 깝죽대는 이들이 가야될 그런 정당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건 정주영과의 의리 문제가 아니었다. 이명박은 이런 이야기는 쏙빼고 그저 정주영과의 의리를 눈물을 머금고 정리하고 국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강변하고 있다.

이명박은 또한 1978년 <현대아파트 특혜분양사건>에서도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원래 7백28가구중 절반은 사원용, 절반은 일반분양용으로 승인을 받아서 사원용으로 승인받은 아파트를 사원이 아닌 특수층 - 이명박이 누구에게 주었다고 이야기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자. - 에게만 특혜분양된 것이다. 시기도 1977년 9월에 착공한 5차분 분양이었으니 아파트붐 이전이라는 설명도 설득력이 없다. 설마 현대가 어떠한 정경유착도 없이 군부개발독재시대를 보냈다고 믿는 이들은 없을거라 본다.

물론 자서전에서 그런 이야기들을 밝혀야할 필요는 없다. 또한 이명박이 능력이 없다고 힐난하는 것도 아니다. 이명박은 평범하지 않으며 자랑할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내가 하고싶은 말은 '신화는 없으되 변명은 있다.'는 것이다. 자서전은 다 일정부분 자신을 긍정하고싶은 이들이 쓰는 책이기에 어느정도 객관성이 떨어진다. 자서전의 이런 약점은 인정해야할 부분이다. - 인정할수 없다면 문학의 한종류를 매장시키는 야만으로밖에 설명이 안된다. - 그러나 아예 사실자체를 모른채 지나가지는 말자. 그리고 자서전과는 별개로 한 인물에 대한 평가는 역사앞에서 객관적이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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