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인 돈 받아드립니다.

떼인 돈 받아 드립니다 ㅣ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82
최은영 지음, 조원희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4월

'떼인 돈 받아드립니다' 제목부터가 흥미를 자극했다.

이 이야기는 어느날 학교 앞에 노란색 쪽지가 붙은 것으로 시작된다. 그 내용은 '떼인 돈 받아드립니다.' 연락처만 있을 뿐 누가 했는지 알지 못한다.

벽보를 본 아이들은 동요하기 시작하고 학교 관계자들은 누가 쓴 것인지 찾아내려고 한다.

여기에는 인수, 대호, 형서, 영진 등은 이 노란색 쪽지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왜 그들은 이 노란색 쪽지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이 이야기는 현실을 잘 담아내고 있다. 매년 우리는 학교폭력실태조사를 하고 있고, 교실에서도 학교폭력 예방교육도 하고 나름대로 지도를 하고 있지만 몇몇 아이들은 이런 방법으로 통해 자신이 당한 피해를 드러내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인수나, 형서, 영진이 등이 그에 해당한다. 대호는 자신의 피해를 고민하다 선생님께 쪽지로 드러내지만 이마져도 잘 해결되지는 않는다.

가슴아픈 지금의 현실을 잘 지적하면서도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애쓰는 노력도 담겨있어 의미가 있는 동화이다. 또한 쪽지를 붙인 사람이 누굴까 하는 궁금증은 이 책 끝까지 집중하여 읽게 한다.

아이들의 눈을 통해서 본 무신 차별

문신의 나라 무신의 나라 ㅣ 똑똑! 역사 동화
홍기운 지음, 김숙경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12월

이 동화는 고려시대 무신정변을 다룬 이야기이다.

이 동화의 주인공은 무신의 아들 두남과 잘 나가는 문신의 아들 윤재이다. 그 외 친구 다녕과 윤재의 형 석재 등 문신과 무신의 자녀들의 눈을 통해 고려시대의 무신 차별을 알린다.

윤재의 형 석재는 무신의 자녀들을 대놓고 차별하고 욕하며, 윤재의 아버지 역시 대놓고는 아니더라도 무신을 업신여기며 같이 놀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윤재는 다르다. 왜 문신과 무신이 차이가 있고 무신이 차별을 받아야 하는지 늘 의문을 가진 소년이다.

결국 문신들의 횡포와 무시에 참다못한 무신들이 정변을 일으키게 되고 윤재네 역시 위기에 처하지고 두남은 친구인 윤재를 보호하며 윤재네 집의 안녕을 바란다. 어른들은 두 편으로 갈라져 치열하게 싸우지만 두 친구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우정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 동화를 통해 아이들이 고려시대의 무신 정변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으며 위기 상황에서도 서로의 우정을 지키는 모습을 보며 친구 사이의 우정에 관해서도 생각해 볼 기회를 줄 것 같다.

괜찮아 힘내~

선생님도 아프다 - 학생, 학교, 나와의 관계에서 상처받은 선생님을 위한 감정수업
양곤성 지음 / 팜파스 / 2017년 2월

나는 가끔 교실의 아아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선생님도 너희랑 똑같은 사람이야. 상처받을 수도 있다."

어른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교사도 참 많이 상처를 받는 존재라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학부모에게, 동료교사에게, 관리자에게...

1장은 교실의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을 살펴본다. 가끔 드는 무능력함.. 또한 매일매일 아이들에게 표출하는 나의 분노... 그리고 배신감 등... 정말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드는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2장은 학교 내 관계에서 나를 힘들게 하는 감정.. 3장은 나와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감정..

이 책에 나와있는 것을 하나도 안 겪은 교사는 없을 것이다. 

상처를 입고 때로는 그 상처가 미쳐 아물지도 않았는데 그 위에 또 상처가 덧입혀지고... 

그러면서 하루하루 살다보면 방학이 오고, 새 학기가 다시 시작되는 교사의 일상...

이 책에서는 심리학적 요소를 들어 교사의 감정에 대해 설명하기도 하고 교사가 행복해지는 방법,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교사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 책이 확실한 해결책은 아니겠지만 우리 교사들의 감정을 돌아보고 우리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격려하는 선생님

격려하는 선생님 ㅣ 아들러심리학의 격려 사례집 1
이해중 외 지음 / 학지사 / 2017년 2월

평소 격려와 칭찬을 잘 하지 못하여.. 늘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격려와 칭찬을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격려는 과정에 대한 것이며 개인의 고유성에 기반을 두고, 칭찬은 결과에 대한 것, 비교를 통한 평가라는 것이다. 일단 격려에 정의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

격려는 성장기의 아이들에 있어 매우 중요한 선물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교실 상황에서 격려를 어떻게 실천하는지는 쉽지 않은 문제이다. 

이 책에서는 1장에서 격려가 무엇인지 소개하고 2장에서 격려의 원리를 다양하게 소개한다. 3장부터는 격려의 여러가지 태도, 격려를 위한 대화의 기술 등 구체적인 격려의 실천법이 나와있다. 이 부분에서 좋았던 점은 격려가 필요한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한 다음 격려의 방법을 대화글과 함께 소개하하여 교사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사례에 관련된 격려의 원리를 풀어 설명하는 부분이 좋았다.

이 모든 격려의 기법들을 사용하긴 힘들겠지만 조금이라도 이 책을 보며 실천한다면 문제 상황에 있있는 아이들을 돕고 교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길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본다. 

요술 노트북

Wi-Fi 지니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25
뤽 블랑빌랭 지음, 곽노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7년 1월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 인터넷, 컴퓨터 게임에 빠져있는 친구들이 많다. 이런 시대상을 반영한 동화책이다.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판타지에 어릴 때 읽던 동화의 알라딘 램프의 지니를 차용한 wifi지니가 결합된 독특한 소재 그리고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이 결합된 동화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이 할머니 집에 갔다가 할머니가 골동품 가게에서 발겨한 고물 노트북을 받아 버그를 해결하고 그 속에서 노트북 요정 지니를 만나게 된다.

지니는 이 고물 노트북의 비밀을 알려주고 주인공 파비앵은 여러 능력을 시험해 본다. 이 고물 노트북에 놀라운 능력이 숨겨져 있었다. 바로 현실 세계의 조작이다. 예를 들어  복사, 붙여넣기 기능을 이용하여 실제의 물건을 창조해 낸다든지, 그림판에서 페인트를 선택해 방 속 벽면에 대고 클릭하면 벽지가 주황색으로 바뀐다는 지 등의 능력이다.

더 나아가 파비앵은 할머니 집을 벗어나 바깥에서도 이 능력을 사용하게 된다. 그러다 디프네라는 소녀에게 호감을 느끼고 이 소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시간을 돌리기도 하고, 자신의 복제인간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다가 복제 인간이 삭제를 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도망쳐 버리기도 하고, 디프네와 함께 게임 현실로 무리하게 들어가면서 바이러스를 얻어 일상 생활에서도 바이러스가 전염되 큰 위기를 맛보기도 한다.

뭔가 소재가 신선하고 아이들이 흥미롭게 여길 소재인 것 같다. 동시에 이 동화에서는 우리들은 무분별한 컴퓨터 사용과 복제,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