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아빠

대단한 콧구멍 ㅣ 큰곰자리 31
김유 지음, 김유대 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6월

일단 제목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대단한 콧구멍'이라니.. 대체 콧구멍이 뭐가 대단하다는 거지?란 호기심으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3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공통적인 주제는 '아빠'이다.

첫번째 '대단한 콧구멍'의 아빠는 새 아빠이다. 아빠가 없는 봉구에게 새 아빠가 생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봉구와 아빠가 전혀 닮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들 아빠 맞냐? 삼촌 아니냐? 등으로 봉구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다. 봉구도 새 아빠를 맞이하게 된 것을 후회하는데...

하지만 수박씨 많이 날리기에서 봉구와 아빠의 대단한 콧구멍으로 우승을 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그 아빠에 그 아들이라는 말을 하게 된다. 친 아빠, 새 아빠 이런 게, 서로 닮았냐 안 닮았냐가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 어떻게 부자의 연을 맺든 즐겁게 잘 지내면 그만 아닌가? 세상의 따뜻하지 못한 시선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이다.

두번째 이야기 ' 못난이 삼총사' 아빠와 아들 둘... 천방지축인데 어느날 엄마는 아프리카에 갈 일이 생기고 남자 셋만 남게 된다. 엄마의 잔소리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게 된 세 사람... 마냥 즐겁기만 한 줄 알았는데 그렇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엄마의 부재로 엄마의 소중함을 알게 되면서도, 아빠가 엄마로 변신하여 있는 모습이 재미있으면서도 유쾌했다.

세번째 이야기 '으뜸아빠대회'  건이는 늘 집에서 있는 아빠가 부끄럽기만 하다. 번듯한 모습에 회사 다니는 다른 아빠드리 부럽기만 한데... 어느날 열린 으뜸 아빠 대회에서 건이 아빠는 멋진 요리 솜씨와 아들에 대해 잘 파악하는 것으로 우승을 하고 건이는 아빠에 대해 자신감을 얻게 된다.

우리 아빠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이 글을 읽으면서 '우리 아빠'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거리를 제공한다.

세 이야기 모두 다 짧지만 재미있고 유쾌했다. 게다가 삽입 그림마져 유쾌하여 더 좋았던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