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할아버지, 시간을 멈추고 싶어요 ㅣ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자비네 볼만 지음, 시모나 체카렐리 그림, 윤혜정 옮김 / 어린이나무생각 / 2025년 12월
평점 :
*도치맘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만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그림책 '할아버지, 시간을 멈추고 싶어요'를 읽어보았다.
이 책은 대화만으로 이루어지기에 할아버지의 대사와 손자 대사의 글씨체가 다르게 되었다.
아이가 글자를 잘 읽을 수 있다면 양육자가 할아버지 역할을 맡아 읽고, 손자의 역할을 아이가 맡아 읽게 하면 그냥 양육자가 모든 대사를 읽어주는 것보다 훨씬 더 실감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아이는 지금 자기가 살고 있는 세상이 만족스럽지 않은 듯 하다.
어른이 되면 자기만의 세상을 창조하고 싶어한다.
나도 어렸을 때 나만의 멋진 세상을 만들고 싶어했던 적이 있었는데...
뭔가 아이가 만들고 싶은 세상은 멋진 자동차들이 있고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그런 세상을 꿈꿀 줄 알았는데..
꽤 철학적이다.

'아무도 죽지 않는 세상'이다.
아무도 죽지 않는 세상은 좋은 세상일까?
내가 생각하기엔 아무도 죽지 않기에 너무 좋은 것 같은데....
할아버지는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을 손자에게 말하고 손자는 자신의 생각을 계속해서 확장해 나간다.
'아무도 죽지 않은 세상'에 이어 '아무도 태어나지 않는 세상'

그리고 뒤이어 '지금 시점으로 시간이 멈추는 세상'까지....
아이가 만들고 싶은 세상에 대해서 할아버지가 어떠 대답을 할지가 계속 궁금해지고 기대되는 그림책이다.
아이보다 더 오랜 세월을 살았기에, 많은 일들을 겪어왔기에 손자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왜 아이는 이런 세상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정말 슬프다.
누구도 사랑하는 사람이 죽기를 원하지 않는다.
손자의 아이다운 발상위에 사랑하는 사람의 떠남이 결코 슬픈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함께했던 시간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할아버지의 말을 보며 나도 떠나간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에 대해 떠올려보고 그를 세상에서 만났고 함께했던 시간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다.
'죽음'에 대해 다룬 책이지만 무겁지 않고 꽤 유쾌하면서도 생각할거리를 던져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