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버럭버럭 무지와 고드름 아이스크림 ㅣ 카카오프렌즈 마음 그림책 3
안영은 지음, 조은아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아이가 많이 어렸던 때 아이 나름대로 화가 났는지 물건을 던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어린 아이도 '분노'라는 감정을 자기 나름대로 이렇게 표현하는 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아이들은 화가 났을 때 울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벽에 머리를 쿵쿵 부딪히는 등 나름의 방법으로 분노를 표현하더라구요.
카카오프렌즈 마음그림책 시리즈 중 '버럭버럭 무지와 고드름 아이스크림은 '분노'의 마음을 다룬 그림책입니다.
이번 주인공은 무지인데요.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다른 친구들은 사진이 다 마음에 들었지만 어피치는 뒷모습만 찍혔어요.
그래서 사진이 마음에 안 들었고 화가 났어요.

화가 난 무지는 돌멩이를 발로 차며 분노를 나름대로 표현합니다.
한순간에 분위기는 엉망이 되고 서로는 서로를 원망하기 시작하죠.
이런 마음은 매서운 눈초리, 날카로운 바람, 꽁꽁 얼어붙은 마음으로 잘 나타나고 있어요.
아이와 이 책을 읽어보며 분노의 마음을 무엇을 표현하면 좋은지 함께 나누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뾰족뾰족 화가 난 마음이 뾰족한 고드름으로 표현된 부분이 인상깊었어요.
뾰족한 고드름은 누구나 찌를 수 있을 정도로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하지요.
화가 난 순간은 자신의 마음을 주체하기 어렵지만 조금만 시간을 가지고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다보면 아이들은 금세 풀어져서 언제 그랬냐는듯 친구와 뛰어 놀거나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행동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다른 사람때문에 화가 나는 상황보다 그 사람과 함께 했던 행복했던 시간들을 떠올려보면 그런 마음들이 사르르 녹는 것을 발견하게 되죠.
뾰족뾰족했던 고드름이 사르르 녹으며 동글동글 달콤한 아이스크림으로 변하는 모습이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화가 났던 그 순간에는 표현하지 못했던 서로의 감정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관계를 회복해가는 카카오프렌즈 친구들의 모습이 멋졌어요.
우리 아이들도 이 친구들처럼 자신의 화났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용기있게 사과하고 미안함을 표현한다면 멋진 친구들로 자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분노에 대한 여러 비유적인 표현들과 그림들이 잘 드러난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