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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라박박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75
윤지혜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을 보니 아이와 조롱박 터널을 거닐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조롱박은 요새는 우리 주위에서 보기 힘든 식물이다.
이 책은 조롱박들의 성장 과정을 담은 책이다.

식물이 잘 자라려면 햇빛도 잘 받아야 하고, 적당한 비를 맞아야 하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야 하고...
여러가지 조건과 제약이 많다.
때로는 그런 조건들이 잘 맞아 떨어지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 상황들은 식물의 성장에 방해가 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 책은 조롱박들이 여러 상황 가운데서도 잘 자라기를 바라는 소망이 듬뿍 담겨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어나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이 책에 빠져들어 '바라바라박박'을 함께 외치고 있게 되는 나를 발견한다.
'ㅂ'이 계속되는 바라바라박박...
이 말이 참 중독적이면서도 재미있다.
이 책의 상황과도 절묘하게 잘 어울린다.
'바라바라박박'을 외칠 때마다 조롱박들은 쑥쑥 자라는 것 같다.
닭이 알을 낳고 알에서 병아리가 깨어나고 그 가운데 조롱박들은 점점 더 여물어간다.
병아리들과 어린 조롱박들이 조화를 이루어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진다.
여러 고난의 시간들은 잘 이겨내고 흥부네가 박을 타듯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함께 박을 타는 모습이 신명나게 그려진다.

쩍 벌어진 박들...
그 안에서 우수수 쏟아지는 노란 금은보화같은 씨앗들!
이 책을 읽다보면 생동감이 느껴지고 움트는 생명의 기운이 절로 느껴진다.
이 땅의 모든 어린 생명들이 고난 속에서도 그 역경을 잘 헤쳐나가며 잘 자라기를 소망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바라바라박박'이 계속 귀에 맴돈다.
시골 할머니의 정겨운 모습, 조롱박이 익어가는 모습, 귀여운 닭과 병아리들의 향연이 잘 어울리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