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하면 떠오르는 지역은 바로 '제주도'이지요.
주인공은 가족들과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떠납니다.
혼자 집에 있고 싶었지만 억지로 끌려온 여행이라고나 할까요?
가족들은 제주에 가면 친구를 만날 수도 있다고 주인공에게 기대감을 심어주지만 주인공은 별로 기대를 안하는 것 같아요.
투덜대는 주인공 앞에 짠 하고 나타는 '귤'
귀엽고 사랑스러우면서 붙임성도 있는 귤이랍니다.
제주도에 온 것에 대해 불만스러운 주인공에게 계속 말을 붙이지요.
귤은 주인공에게 어떻게 해서 귤이 되었는지 이야기를 해주는 데 저는 그 부분이 인상깊었어요.
처음부터 우리에게 '짜잔'하고 귤이 나타나지는 않죠.
처음에는 하얀 꽃이 피고 그 다음은 꽃이 떨어지고 열매가 되고 열매는 초록색이었다가 햇살과 비, 바람 등이 도와주면서 우리가 지금 먹고 있는 주황빛 새콤달콤 귤이 되는 거지요.
우리에게 오기까지 기나긴 시간이 있었고 여러 고난도 이겨내고 많은 것들의 도움으로 우리에게 온 귤이랍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주인공의 마음도 조금씩 풀려가는 것 같아요.
밝은 귤과 함께라면 노래도 저절로 나오는 것 같아요.
이 책에 나오는 QR코드를 찍으면 노래 영상으로 연결되는데 중간에 아이랑 귤 노래를 신나게 부르며 이 책을 보았답니다.
몇 번을 따라 부르니 저절로 흥얼흥얼 거리게 되더라구요.
귤도 항상 행복하진 않죠.
곰팡이들이 공격해서 겉에 푸르딩딩해지면 슬플거예요.
주인공도 슬프고 끔찍한 것들이 있더라구요.
둘은 서로의 이야기를 하면서 점점 친구가 되고 주인공의 마음이 활짝 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제주도에 갔다가 뜻하지 않게 멋진 친구를 주인공이 만나게 된 것 같아요.
집에 돌아가게 될 때 주인공은 아마 한껏 성장해있지 않을까 싶네요.
다시 집에 가도 귤 친구와 우정을 나누었던 순간을 잊지 못하겠지요.
이 책을 보며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와 풍광이 담긴 그림을 보는 재미도 있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백유연 작가님의 그림이라 그런지 더 정이 가고 자꾸 들여다보게 되더라구요.
이 책을 보니 제주 여행을 가서 귤 친구를 만나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