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뚜껑만 한 행복을 줄게 - 작은 것에 환호하고 별거 아닌 일에 하염없이 진지한 아이들의 와글와글 일상
은쨩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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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순수하면서도 엉뚱한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 저절로 웃음이 나고 미소가 지어질 때가 있다.

현직 유치원 교사로 일하는 저자는 매일 많은 아이들을 마주하게 되니 아이들때문에 겪는 많은 에피소드가 있을 것이다.

나도 우리 아이 때문에 웃었던 기억들이 몇몇 있는데 저자는 이런 것들을 인스타툰으로 올렸고 그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병뚜껑만 한 행복을 줄게'이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간접적으로나마 들여다보고 싶어서이다.

나도 우리 아이를 보며 아이가 천천히 자랐으면 하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한다.

가끔은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 '이걸 보고 어떻게 이런 반응을 하지?' 라는 생각을 한다.

아이와 버스를 타고 가다가 '천천고등학교'라는 곳을 지나치게 되었는데

아이가 "엄마, 저 학교에서는 모두가 천천히 다녀야 하나봐. 이름이 천천고등학교니까 너무 웃겨."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나는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난다.

매일 일하느라 지치다 보면 한 번도 웃지 않을 때도 있는데 집에 오면 아이를 보며 웃게 된다.


세상 만사에 지친 어른들이 이 책을 보며 미소를 짓지 않을까 싶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에 열렬하게 반응을 보이고 별거 아닌 것에 엄청나게 진지해서 울 것 같은 표정을 짓으며 걱정에 빠진 아이들의 일상이 이 책에 나와 있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 아이들이 손을 가슴에 얹는 게 굉장히 어른이 보기에 불편한 자세로 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우리에겐 너무나 자연스럽게 손이 가슴에 얹어지는 데 말이다.

나도 모르게 이 책에 있는 인스타툰을 보며 미소를 지었고 아이와도 함께 보았다.

"너도 유치원에서 이러니?"하면서 말이다.

병뚜껑은 사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정말 별거 아닌 하찮은 건데 아이의 책가방에는 늘 병뚜껑, 요구르트 병 등이 들어있다.

이런걸 왜 가져왔냐고 물으면 이걸로 만들게 많다나 뭐라나...

이 책을 읽으며 순수했던 나의 어린시절로 돌아간 기분도 들었다.


유치원 선생님의 세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지나치는 자연물들을 주섬주섬 줍는 선생님의 모습이란...^^

호기심많고 어른이 이해하기 힘든 아이들과 좌충우돌 보내는 정신없는 하루하루이지만 그 속에서 아이들 때문에 잠시 웃을 수 있다는 게 살짝 부럽기도 했다.

지친 일상에 잠시 책으로 힐링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순수한 아이들의 세상에 푹 빠져들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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