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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도둑 알폰스가 간다 ㅣ 우리 친구 알폰스 8
구닐라 베리스트룀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4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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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상대방에게 오해를 받고 억울한 일에 휘말릴 때가 있죠.이 책의 주인공인 알폰스가 그런 상황에 처했답니다.
친구들과 함께 만든 아지트인 나무 위 오두막의 열쇠가 사라졌거든요.
열쇠가 없어지기 전 알폰스가 마지막까지 있었던 사실이지만 그 사실 하나만으로 알폰스가 열쇠를 가져갔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요.
그 전에 다른 아이들이 놀다가 열쇠를 가져갔을 수도 있고, 다른 곳에 놔둘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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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의심을 했던 밀라부터 시작해서 같이 놀던 모든 아이들이 알폰스를 열쇠를 가져간 도둑으로 알고 비난합니다.
이런 상황의 주인공이 바로 나라면 얼마나 억울하고 슬플까요.
차라리 진짜 열쇠를 가져갔더라면 억울하지나 않았겠지만 열쇠에 손도 댄 적이 없는데 마지막까지 남았다는 이유만으로 의심을 받고 도둑으로 몰렸으니까요.
알폰스는 이 상황에서 혼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요.
자신이 도둑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백방으로 애를 쓰지요.
그래, 어쩔 수 없나보다 하고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애를 쓰고 노력하는 알폰스가 대견해 보이기도 했어요.
옆에 있으면 같이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행동할 건지 물어보며 이야기를 나누어 보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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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함을 넘어 함께 놀던 친구들이 더이상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슬프고 참담하지 않을까요?
자신의 결백을 믿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은 너무나 슬픈 일인 것 같아요.
알폰스가 가져갔다는 것을 본 목격자도 없고 증거도 없는데 괜한 추측으로 단정지어 생각하는 태도는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소문만으로 정확히 알지도 않은데 남을 비난하는 것도요.
하지만 이 세상은 생각보다 가짜 뉴스를 인해 오해를 받아 알폰스처럼 살아가는 사람도 꽤 많지요.
억울함이 풀린다 할지라도 모든 이들에게 납득이 되는 건 또 아니더라구요.
여전히 그 가짜 뉴스를 굳게 믿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이 동화를 보며 어른들 세계에서 벌어지는 가짜 뉴스와 그에 대한 오해를 알폰스와 친구들의 세상으로 옮겨놓은 느낌을 받았어요.
아이가 자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정확하게 상황을 분별하고, 정확한 증거도 없이 추측이나 정황만으로 다른 사람을 단정지어 오해하고 비난하는 일이 없었으면 해요.
누구하나라도 알폰스의 진심을 믿어주었다면,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면 어땠을까요...
여론을 선동하는 무리의 힘이라는 게 참 무섭다는 생각도 듭니다.
누군가 나를 믿어주는, 기댈 수 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면 알폰스가 좀 더 힘들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쨌든 이 위기를 잘 이겨내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알폰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