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 올리 그림책 47
박티팔 지음, 이한재 그림 / 올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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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오늘 아침에 아이가 무서운 꿈을 꾸었다고 저에게 말하더라구요.

아직 혼자 자지 못하고 제가 옆에 있어야 잠을 잘 자는 아이랍니다.

혼자 자기 힘들어하는 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서운 꿈을 꾸는 것도 그 중 한 이유가 되지요.

주인공도 무서운 꿈을 꿔서 혼자 잠들기 힘들어 합니다.

우리가 꿈을 꾸지 않게 하거나 꿈의 내용을 제어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꿈을 바꿀 수는 없어요.

그렇다면 먼저 그것을 인정해야 하겠죠.

주인공의 부모님은 아이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꿈을 안 꿀 수는 없단다. 하지만 생각대로 바꿀 수는 있지."

그리고 로켓처럼 "날아!"하고 외치면서 로켓처럼 날아오르라는 말을 합니다.

이 부분을 보며 저는 제 어린시절을 떠올렸어요.

저는 이상하게 엘리베이터가 나오는 꿈만 꾸면 엘리베이터가 초고속으로 올라가는 꿈을 꾸곤 했어요.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멈추거나 고장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었는데 저의 불안한 마음이 꿈에 반영되었던 것 같아요.

꿈속에서 엘리베이터를 탈 때면 너무너무 괴로웠어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런 결심을 했었죠.

'엘리베이터를 타는 꿈을 꾸면 꿈 속에서 이건 꿈일 뿐이야'라는 생각을 해보자라고 다짐했죠.

엘리베이터를 타는 꿈을 꾸면 여전히 엘리베이터가 초고속으로 무섭게 올라가곤 합니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꿈에서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정말 신기하게도요.

주인공 역시 다양한 꿈을 꾸게 됩니다.

무서운 공룡이 쫓아온다든지, 거미 100마리가 주인공을 향해 온다든지 하는 경우 말이죠.


또한 선생님이 발표를 시켰는데 부끄러워서 떨린다든지, 오줌을 싼다든지 등의 현실적인 상황도 마주하게 됩니다.

그 전까지는 주인공이 꿈속에서 그 상황을 대면하고 무섭고 두려움을 느꼈겠지요.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눈을 감고 '날아!'하고 외치면서 로켓처럼 날아오릅니다.

어떻게보면 별거 아닌 것 같은 주문인데 '날아!'라는 그 말 한마디가 주인공 한테는 무서운 꿈을 이기게 해주는 '무기'같은 존재가 되었네요.

이 책을 쓰신 작가님이 육아를 하면서 겪은 일을 그림책으로 펴내신 건데 아마 많은 아이들이 무서운 꿈을 꾸는 걸 두려워하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두렵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상황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싸워 이기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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