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같은 이야기

도화지 한 장의 기적 ㅣ 라임 그림 동화 40
나가사카 마고 지음, 양병헌 옮김 / 라임 / 2024년 9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실제 이야기에 근거하여 쓰여졌어요.

가나의 가난한 한 마을에서는 아빠의 일을 하루 동안 도와주면 1세디 (약 100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해요.

부족한 것 없이 풍족하게 살고 있는 우리의 시각에서 보자면 '아빠의 일을 하루 동안 도와줘봤자 겨우 100원 받는데 차라리 안 하고 말겠다'는 생각을 할 지도 몰라요.

동전 100원이 땅에 떨어져 있어도 줍지도 않는 사람들이 참 많죠.

하지만 이 마을의 아이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이 1세디로는 엄청 크고 맛있는 사탕 1개를 살 수 있다고 해요.

그들에게 1세디는 우리가 생각하는 하찮은 100원이 아니랍니다.

그들에게 갑자기 나타난 한 그림쟁이 아저씨의 등장은 몇몇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림 그리는 법을 알려 주겠다고 하죠.

단, 도화지를 1세디에 사는 아이들에게만요.

이 마을의 아이들에게 1세디는 엄청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요.

엄청 크고 맛있는 사탕 1개를 포기하고 도화지를 선택한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어쩌면 모험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이 제안을 받고 그림을 배우는 것을 오스만과 엘은 1세디로 도화지를 사는 것을 택하게 됩니다.

과연 이 선택은 어떤 방향으로 나가가게 될까요?

그림쟁이 아저씨는 실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 '도화지에 마음을 담아 그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모험같은 그들의 선택과 정성을 다해 그린 그림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1세디가 10세디가 되고...

그 10세디가 또 몇 세디가 될까요?

예전에 읽었던 이야기 하나가 생각나요.

클립 한 개로 물물교환을 시작하여 나중엔 큰 집을 사게 된 어느 캐나다 청년의 이야기요.

도화지 한 장, 클립 한 개는 우리 시각에서 보면 하찮은 거지요.

하지만 그 하찮다고 생각하는 도화지 한 장이 이 마을에, 엄청 맛있는 사탕 1개를 포기하고 도화지를 택한 아이들에게 놀라운 기적을 선사합니다.

사실 이 마을은 유독한 전자 쓰레기 재활용 처리장이 있는 곳이랍니다.

이 곳에 무슨 희망이 있을까요.

하지만 그런 환경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을 엿볼 수 있네요.

포기하지 않고 마음을 다해 그림을 그린다면 더 큰 희망의 선물이 그들을 기다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