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진짜 목격담 라면소설 1
김혜진 지음 / 뜨인돌 / 202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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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하얀 거짓말은 해도 되는 것일까?'

학창 시절에 이 주제로 토론을 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나는 그것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했고 지금도 하얀 거짓말을 해도 되는 것일까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이 책은 '하얀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요즘 사람들은 SNS을 하면서 타인의 관심과 반응에 민감하다.

SNS를 통해 올린 내용들은 순식간에 퍼져나가고 좀 독특한 내용일 경우 파급되는 속도는 무척이나 빠르다.


주인공은 파급력이 강한 SNS와 사람들은 독특한 내용에 반응한다는 것을 이용하여 SNS에 진짜같은 가짜 목격담을 올린다.

100% 허위 사실은 아니고 주인공이 목격한 목격담에 조미료를 좀 뿌려서 좀 더 그 이야기를 아름답고 따듯하게 만든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 이 세상은 따뜻하구나'하는 것을 느끼게 해 주고 싶은 것이다.

이런 미담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SNS를 통해서라면 그 파급력은 크다.

하지만 진짜 목격담에 글쓴이의 상상력을 더한 이런 목격담 즉 하얀 거짓말로 사람들이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는 게 옳은 일일까?

의도 자체가 선하니 그냥 넘어가도 될까?

이런 미담을 인해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미담을 만들어낸다면 그것 만으로도 하얀 거짓말의 역할은 충분히 괜찮은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이다.


그런데 SNS라는 곳은 파급력이 강한만큼 이런 하얀 거짓말이 오히려 글쓴이의 목을 조르는 경우가 있다.

SNS에 올려진 글을 읽고 그 사건에 대해 또 다른 목격자나 당사자가 있었다면?

하얀 거짓말로 이런 저런 사건과 위기를 잘 넘기기도 하지만...

계속되는 하얀 거짓말은 선한 영향력을 넘어 주인공의 목을 조르는 일까지 생기게 된다.

가끔 인터넷에 미담이 올라오는 데 결국 소위 말하는 '주작'으로 밝혀지는 일이 종종 생긴다.

나중에 그 글을 올린 당사자는 사과를 하기도 하는데.. 그 내용을 보면 주인공 같이 이 글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기쁨과 행복을 느꼈으면 해서라는 핑계아닌 핑계가 있다.

그리고 사실 이 글을 통해 글쓴 사람이 관심받고 싶어하는 것도 분명 있다.

미담에 달린 좋은 댓글들은 보며 또 다른 기쁨을 만끽하고 관심에 쏠리는 그것으로 행복한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이와 부모/ 친구끼리 / 교실 수업에서 충분한 토론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라면 소설 시리즈인데 청소년 소설치고는 분량이 짧다.

라면을 후루룩 먹어 버리듯이 이 소설도 후루룩 읽기에 부담이 없어 좋다.

라면같이 별첨 스프 같은 것도 들어있어 뭔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가벼워 가방에 들고 다니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읽기도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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