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거 할 수 있어!'는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세번째 시리즈라고 해요.
저는 브리타 테켄트럽 작가님의 책을 좋아해요.
일단 작가님의 이야기는 따뜻하고 사랑스럽고 그림도 신비스럽고 예쁘더라구요.
기대감을 가지고 이 책을 읽어보았답니다.

이 이야기는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저녁에 잠들 때까지의 일이 담겨져 있어요.
큰 고슴도치가 하는 일마다 작은 고슴도치는 '나도 그거 할 수 있어!'라고 외치켜 따라합니다.
큰 고슴도치와 함께 낙엽을 모으기도 하고 나무 위를 척척 올라가는 큰 고슴도치를 따라 나무에 오르기도 하지요.
이런 고슴도치 두 마리의 모습을 보니 우리 아이의 모습이 저절로 떠오르더라구요.
우리 아이들 어른들이 하는 행동을 따라 해보려고 엄청 애를 쓰지요.
우리 아이 한 4살때였던가요.
할아버지가 스쿼트 운동 하는 모습을 옆에서 열심히 따라해보겠다고 낑낑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동영상을 남겼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엔 아는 형이 줄넘기를 하니 자기도 할 수 있다면서 줄넘기를 빼앗아 넘으려고 애를 쓰는데 얼마나 웃기던지요.

아이들이 '나도 그거 할 수 있어'하면서 근거없는 자신감을 내뿜는 시기가 있지 않나요?
어른인 우리가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것처럼 큰 고슴도치도 우리와 같은 마음이 아닐까요?
큰 고슴도치는 '너가 어떻게 그런걸 해, 하지마!'라고 처음부터 작은 고슴도치가 할 수 없을 거라고 믿고 막거나 그러지 않아요.
때로는 성공할 수도 있고 때로는 실패할 수도 있지만 작은 고슴도치가 하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지지해줍니다.
점점 작은 고슴도치는 이것도 저것도 다 잘 할 수 있다고 뽐내기도 하죠.
물론 이것저것 시도해보며 작은 고슴도치가 말한 것들을 모두 다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되지요.
하지만 열심히 연습하고 작은 고슴도치처럼 시도하다 보면 언젠가는 잘할 수 있겠죠?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집으로 가며 '혼자였다면 못했을 것들'도 생각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것들이지만 자연에 대해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작은 고슴도치가 너무 사랑스럽네요.
우리 아이들도 별거 아닌 것에 감탄하잖아요.
떨어진 나뭇잎의 색깔이 너무 예쁘다고, 오늘 구름이 너무 멋지다고...
이 책을 보며 오늘도 조금씩 더 성장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옆에서 그런 우리 아이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렵니다.
이번 책 역시 너무나 따뜻하고 사랑스럽네요.
이 책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미소짓게 될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