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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건네는 바통 - 제46회 샘터 동화상 수상작품집 ㅣ 샘터어린이문고 80
진선미.양수현.이혜미 지음, 어수현 그림 / 샘터사 / 2024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3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졌다.

첫번째 이야기는 '너에게 건네는 바통'이다.
체육대회 이어달리기를 앞두고 연습이 한창인데 종우는 민주가 건네는 바통을 자꾸 놓친다.
민주 입장에서는 계속 바통을 놓치는 종우가 이해가 되지 않을 거고 실전에서도 우려한 일이 발생할까봐 걱정될 것 같다.
체육 대회의 꽃은 바로 이어달리기이지 않은가?
이어달리기는 그 반의, 참가하는 선수들의 자존심의 싸움이기도 하다.
달리기를 엄청 잘한다는 종우는 왜 민주가 건네는 바통을 자꾸 놓치는 지 그것이 참 미스테리였다.
나중에 알게 된 민주에 대한 종우의 마음.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자꾸 그 사람만 보면 부끄럽고, 작아지고.. 안하던 실수도 하지 않던가!
예전에 나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면서 이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배시시 웃음을 짓고 말았다.
뭔가 들키면 안되는데 들킬 것만 같은 조마조마한 종우의 조마조마한 마음과 왜 자꾸 바통을 놓치는 지 이해가 전혀 되지 않는 민주의 마음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 같았다.
둘의 마음의 평행선은 언제 만날 것인가!

두번째 이야기는 '돌절구 합창단'
아파서 입원하신 할머니의 부재로 할머니의 물건들은 한 마디로 찬밥 신세가 된다.
그 중 하나가 할머니의 돌절구다.
주인이 없으니 그 물건은 애물단지나 마찬가지이다.
돌절구는 무겁기도 하고 부피도 크고.. 요새는 안 쓰는 물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 물건을 소중히 여긴다.
할머니의 손길이 닿았던 그 물건을 쉽사리 버릴 수 없었던 손녀의 마음...
할머니를 향한 사랑의 마음이 나에게도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돌절구에서 부레옥잠이 자라고 올챙이가 뛰노는 것을 보며 죽어가던 물건이 생명을 다시 얻은 느낌이랄까?
할머니를 사랑하는 손녀의 마음이 닿아 할머니가 얼른 퇴원하여 집에 돌아오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 이야기는 '빚 갚는 도둑'
의도하지 않게 다른 사람의 물건을 가져간 경험이 있나요?
돌려줘야 하는데 돌려줘야 할 타이밍을 놓쳐 조마조마한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는 주인공
다른 도난 사건이 때마침 일어나고 범인을 쫓는 주인공...
그 도둑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이야기를 읽으며 종종 뉴스에 나오는 이야기가 떠올렸다.
물건을 몰래 가져가서 계속 양심에 찔려 살다가 몇 십년이 지나서야 물건을 돌려주고 자신의 죄를 말하는 이야기 말이다.
가끔 우리는 우리의 양심과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한다.
주인공의 마음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세 이야기는 우리가 챙겨야 할, 소중한 마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10대 청소년들이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사랑에 대한 마음
또한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양심을 지키는 마음...
우리들의 마음 챙김에 대한 아름다운 동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