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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 캡슐 ㅣ 텔레포터
이재은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남들이 보는 시선, 외모에 민감한 편인것 같아요.
그래서일까요? 그만큼 성형한 사람들도 많고 '성형 공화국'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지요.
사람들이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다닐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게 과연 좋을지, 안 좋을지는 판단이 잘 서지 않네요.

주인공 도은이 사는 곳은 비주얼 시티입니다.
비주얼 시티는 도시 전체에 햅틱 기술과 홀로그램을 결합한 비주얼시스템을 적용한 공간이예요.
도시 전체에 촘촘히 깔린 광선과 자신이 가진 비주얼 아이템이 만나면 다양한 홀로그램이 만들어져 인체의 겉모습에 덧씌워진다고 해요.
작가님의 상상력이 기발하다고 느꼈고, 비주얼 시티에 사는 사람들이 생활이 궁금해졌어요.
나에게 맞는 머리칼의 길이, 얼굴형, 눈동자의 색, 몸의 굴곡, 목소리까지 다 고를 수 있다니!
몸에 칼을 대지 않고도 내 자신을 바꿀 수 있으니 위험 부담도 덜하고요.
어떻게보면 내가 아닌 또 다른 나로 변신하는 것은 꽤 멋진 일일 것도 같아요.
그런데 비주얼템은 돈으로 사야 하니 이마져도 계급 갈등 발생하고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되더라구요.
모든 사람들이 비주얼 시티를, 비주얼템을 착용하고 생활하는 것을 환영할까요?

이에 대해 반대하는 무리들도 있어요.
그들이 가진게 바로 이 책의 제목인 '브이캡슐'이지요.
'브이캡슐'을 비주얼템을 착용한 사람에게 뿌리면 광선 방해 물질이 나오고 비주얼 체계를 방해하는 미세한 분말이 나와요. 이것을 뒤집어쓰게 되면 그 사람이 입고 있던 비주얼템이 사라져 버리고,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자신의 진짜 모습이 무방비로 드러나게 됩니다.
비주얼템과 브이캡슐의 대결 구도가 매우 흥미롭게 그려집니다.
이 책을 보며 코로나가 거의 종식되고도 마스크를 벗지 않으려했던 사람들이 떠올랐어요.
오히려 마스크로 인해 자신의 컴플렉스적인 부분을 가릴 수 있어 계속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죠.
마스크를 벗은 자신의 모습이 어색하고 이상하다는 생각했기 때문이라고요.
비주얼템에 중독된 사람들은 자신의 원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고, 거의 24시간 내내 비주얼템만을 착용하려고 하죠.

어느새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사람들..
미래에 진짜 과학 기술이 발달하여 이런 일들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한편으로는 아찔해 지기도 하더라구요.
마지막 반전까지도 생각하지 못했던 결말이라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하면서 놀랍기도 했어요.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외모 지상주의에 물들어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어른도 청소년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텔레포트 시리즈 SF소설 '브이캡슐'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