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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 공룡이 산다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86
데이비드 리치필드 지음, 홍연미 옮김 / 국민서관 / 2024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만약 옆집에 공룡이 산다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평범한 이웃이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그 이웃이 평범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면요?
이 책은 그런 가정에서 시작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리즈는 지극히 평범한 동네에서 살고 있어요.
리즈네 옆집에 사는 윌슨 아저씨를 모두가 평범하다고 생각하지만 리즈는 그 평범한 아저씨의 비밀을 알아버렸어요.
바로 아저씨는 평범하지 않은 '공룡'이라는 것을요!
만약 여러분이 모두가 평범하다고 알고 있는 그 사람이 '공룡'이라는 걸 나만 알게 된다면 어떻게 행동할 건가요?
제가 만약 리즈라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참 고민이 될 것 같아요.
저라면 그냥 저만의 비밀로 간직할 것 같아요. 일을 크게 만들기 싫거든요.
하지만 리즈는 엄마, 선생님, 반 친구들에게도 이 사실을 말했어요. 그러나 아무도 믿지 않았죠.
사실 저라도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라고 말할 것 같아요.
리즈는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마지막 장소인 박물관에 가서 고생물을 연구하는 메리박사에게 그 이야기를 털어놓게 됩니다.
메리 박사 역시 반응은 시큰둥했지만요.

사실 아저씨는 '공룡'이라는 점만 빼고는 빵집에서 빵을 굽는 걸 좋아하는 평범한 이웃이 맞아요.
아저씨와 한층 가까워지며 더욱더 비밀을 공유하게 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이 기다리고 있지요.

의도하지 않게 공룡 아저씨에게 안타까운 상황을 제공하게 되 리즈...
보는 제가 다 안타깝고 속상하더라구요.
누구보다 옆집 아저씨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리즈지요.
그렇다면 위기에 빠진 아저씨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사람은 리즈겠지요?
우리의 이웃이 공룡이면 뭐 어떤가요?
우리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전혀 없고 많은 사람들에게 빵을 구워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만 봐도 행복해 하는, 우리의 평범한 이웃인걸요...
편견을 가지고 보기 시작하면 안 좋은 점만 보이죠.
하지만 그 편견을 내려놓고 우리와 같이 '존중받을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하면 공룡이라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 되어 버리죠.
이 책은 그림을 보는 재미도 있어요.
뭔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이비드 리치필드 작가님만의 색채가 담긴 그림이 이 책에 담긴 따뜻한 마음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 같아요.
나의 마음과 이웃의 마음을 잇는 아름다운 그림책에 푹 빠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