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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도감 - 놀라운 상상력을 키워 주는 공상 과학 ㅣ 어린이 과학백과 시리즈 17
야나기다 리카오 지음, 고경옥 옮김, 마루야마 무네토시 감수 / 글송이 / 2024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곤충도감이 아니다.
곤충은 진화의 결정체라고 한다. 놀랍게도 현재 지구에서 가장 번성한 생물은 압도적으로 '곤충'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사실 보는 곤충은 작아서 곤충의 놀라운 생태가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곤충의 가진 능력이 대단하다는 걸 우리가 체감하게 하기 위해 저자는 '곤충을 인간 크기만큼 키워보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제시한다.
인간과 곤충이 비슷한 크기라고 가정한다면 그 때는 곤충의 놀라운 능력을 우리가 몸소 체감하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은 그냥 곤충도감이 아닌 공상 과학 곤충 도감이라는 제목이 붙은 것 같다.

요즘 가을이라 그런지 산책을 하다 보면 곳곳에서 잠자리를 볼 수 있다.
오늘도 산책을 하다 잠자리를 봤는데 잠자리가 은근 빠르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장수잠자리는 시속 60km로 날면 1초에 자기 몸길이 10cm의 278배를 날아간다고 한다.
그런데 이 장수잠자리를 인간만큼 커지게 한다면 비행속도는 시속 900km로 제트 여객기의 속도보다 더 빠르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고 '그래서 우리가 잠자리채를 가지고 이곳저곳 날아다니는 잠자리를 잡는 게 은근 쉽지 않았던 거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인간의 눈으로 작은 잠자리를 보면 '그냥 좀 빠르네' 라는 생각을 하지만 인간과 동등한 크기의 잠자리는 너무 빨라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하니 이쯤되면 곤충들의 놀라운 능력이 이 책을 읽으며 절로 체감될 듯 하다.
앞 부분은 이렇게 잠자리가 인간의 크기가 되면 어떻게 될지를 그림과 함께 글로 설명해주고 곤충 박사의 결론으로 끝이 난다.

뒷장을 넘기면 '~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잠자리에 대해서 일반 곤충 도감을 보듯 곤충의 몸 구조, 크기, 분포 지역 등을 자세히 소개한다.
공상과학곤충도감이면서 동시에 일반 곤충 도감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는 책이다.

어릴 때 바퀴벌레는 참 골칫덩어리였다. 바퀴벌레 잡으려고 얼마나 뛰어다녔는지...
잡으려도 놓친 바퀴벌레가 참 많았다.
어찌나 빠르게 틈으로 들어가 버리던지..
그런데 그 바퀴벌레가 인간 만큼 커지면 고속열차의 빠르기로 거리를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어쩐지... 바퀴벌레 잡기 참 힘들더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곤충인 사슴벌레는 '큰 턱'이 주 무기인데 이 턱은 사실 엄청난 위력을 자랑한다.
그린디스왕사슴벌레는 150cm정도의 인간 크기로 커진다면 무게는 77kg인데 턱 힘이 무려 15t이라고 한다.
1t도 엄청난 무게인데 전체도 아니고 턱 하나의 힘이 15t이라면 턱 하나로 자동차 하나 관통하는 것은 아무일도 아닌 게 되어 버린다.
사슴벌레의 주 무기인 '턱'의 위력을 제대로 실감하게 되었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정말 곤충 하나하나 가지고 있는 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고, 작은 그 존재들을 얕보아서는 안되겠다라는 생각도 했다.
'곤충이 인간의 크기만큼 커진다면?'에서 시작한 발상도 참 참신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아이가 작은 생명체 하나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며 또한 무한한 상상력을 더 키워나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