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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교수의 수학 추리 탐험대 1 - 0과 1의 세계: 사라진 수학자 ㅣ 김민형 교수의 수학 추리 탐험대 1
김민형 기획, 김태호 글, 홍승우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4년 7월
평점 :
* 북스그라운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으로 훌륭한 수학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서울대 최초로 수학과 조기 졸업!
한국인 최초 옥스포드대 교수님이신 김민형 교수님이 그 주인공입니다.
정말 수학분야로 대단한 이력을 가지고 계신 분인데 교수님의 수학 동화라고 읽기 전부터 기대감이 높아지더라구요.
교수님이 이 책을 만들게 된 이유를 책 첫 부분에 밝히셨는데 읽어보니 '정말 수학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대단하시구나'를 느꼈어요.

이 책에 나오는 두 딸의 아빠이지 수학자인 '이민형'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양자 컴퓨터를 개발하기 위해 영국 런던에 있는데 몇 번의 시행착오끝에 시뮬레이션에 성공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실종됩니다.
그리고 두 딸들은 아빠를 만나러 영국에 오지만 아빠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고 아빠를 찾기 위해 노력해요.
두 딸에게 보내는 아빠의 편지는 항상 '0과'에서 시작하여 '1에게'로 끝납니다.
첫째는 0, 둘째는 1이라고 하네요.
수학자에게 0과 1은 둘 다 중요한 숫자이지요
이 편지에는 두 딸 모두 소중하면서 하나이기를 바라는 아빠의 바람이 수학적으로 나타난 것 같아요.
누가 수학자 집안 아니랄까봐요.. 편지 마저도 수학적입니다.

중간 중간 아빠의 편지가 공개됩니다.
첫번째 편지를 통해 아빠는 딸들에게 이진법의 원리를 알려주어요.
예전에 중학교 수학에서 이진법의 원리를 배웠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아이가 숫자를 참 좋아하는 데 여기 나오는 이진법의 원리를 이용하여 숫자 세는 방법을 알려주니 새로운 방법인지 좋아하더라구요.
'0'은 처음부터 존재한 수는 아니었고 한참 후에나 만들어졌어요.
하지만 수학에서 '0'의 존재는 실로 어마어마한 것 같아요.

아빠를 데려간 놈들이 노린 것은 '아빠의 머릿속'이었어요. '머릿속'을 훔친다는 발상이 새롭고 신선했던 것 같아요.
아빠가 사라진 집에서 하나하나 단서를 찾으며 추리를 하는 과정이 참 재미있었어요.
수학 동화이기도 하지만 수학에 추리를 녹여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더라구요.
아빠의 집에서 발견한 메모지 역시 1에서 시작해서 0으로 끝나는데 뭔가 아빠가 해야할 일을 적어놓은 메모같지만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이더라구요.
이 메모를 두 자매가 어떻게 해석해낼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면서 뒤의 이야기들이 궁금해졌어요.
두번째 편지에서는 '모스 부호'를 알려줍니다.
'모스 부호'는 용어는 들어본 적이 있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모스 부호를 알게 되었어요.
암호로 편지를 쓴다는 거 정말 재미있지 않나요?
모스 부호 역시 0과 1에 기반을 둔 것 같아요.
그리고 컴퓨터의 명령어 역시 0과 1로 모든 것을 표현하죠.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숫자는 다 중요하지만 0과 1은 그 중에서도 정말 독보적인 숫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0과 1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표현이 가능하니까요.
아빠의 집에 숨겨진 비밀 공간 이야기도 상당히 흥미로웠어요.
책장 뒤에 지하 터널로 이어지는 깜짝 공간이 있다니!
어렸을 때 '안네 프랑크의 일기'를 읽었을 때 안네 가족이 은신처로 통하는 입구를 책장을 가려두었다는 내용이 있었거든요.
비밀 공간에 관한 글을 읽으며 안네 프랑크 가족의 은신처가 생각나더라구요.
저희 아이는 자기도 이런 비밀 공간을 갖고 싶다고 막 난리를 쳤답니다.
아빠의 집에서 여러 흔적을 통해 단서를 찾고 두 딸이 0과 1을 통해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문을 여는 장면도 나오는데...
이 책은 정말 0과 1을 이야기 전반에 녹여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과연 '이민형 박사'는 어디에 있을까요?

1권을 다 읽고 궁금해서 아이와 함께 바로 2권을 읽었답니다.
수학에 추리를 녹여 재미있는 수학추리 동화가 탄생했어요.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를 보는 느낌으로 아이와 재미있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