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존재 가치를 알아주는 한 사람

톡톡톡 비구름 ㅣ 모든요일그림책 17
김지현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4년 7월

제가 좋아하는 김지현 작가님의 신간 '톡톡톡 비구름' 그림책이 모든요일출판사에서 출간되었어요.

그림이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서 마음에 쏙 들었어요.

저는 하얀 뭉게구름을 참 좋아해요.

파란 하늘에 여기 저기 뭉게구름이 피어 있으면 그렇게 예쁘더라구요.

하지만 하늘에 먹구름이 끼어 있는 날에는 제 마음까지 어두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그리 좋아하지는 않아요.

물론 비구름은 메마른 땅에 단비를 내려 주는 좋은 역할을 하지만요.

어렸을 때는 비가 오면 좋아서 마구 뛰어다니며 비를 맞기도 하고, 물웅덩이를 첨벙첨벙 걷기도 했어요.

그런데 어른이 되니 비가 오는 게 그리 달갑지 않더라구요.

특히 예상치도 못하게 비가 오면 우산도 없이 옷이나 가방이 젖어서 싫더라구요.

야외 행사가 예정되어 있을 때 비가 오려고 하면 또 달갑지 않구요.

제 입장에서는 비구름이 달갑지 않은데 비 구름 입장에서는 저 같은 사람에게 많이 서운하겠지요?

나 자신이 많은 이들에게 환영받는 존재가 아니라고 느낄 때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이 들겠지요.

하지만 다행히 이 책의 주인공 서우는 비구름을 반갑게 맞아주었어요.

둘은 아주 친해졌고요.

서로의 존재 가치를 알아준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내 주변에 '나'라는 사람을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이나 행복할 것 같아요.

서우가 비구름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그 분위기를 깨는 엄마의 고함 소리!

마치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조금 뜨끔하더라구요.

늘 함께 하지는 못하겠지만 마음과 마음이 이어져 있다면 언제나 만날 수 있으니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요?

서우가 비구름과 다시 만나 또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고 행복한 그림책 '톡톡톡 비구름'이었습니다.

*모든요일그림책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