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모두가 예쁜 날들
쉬즈웨이 지음, 류희정 옮김 / 그리고 다시, 봄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가 좋아하는 펜 드로잉의 그림을 보며 '이 책 꼭 한 번 읽어 보고 싶다'라고 생각한 책이랍니다.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님의 마음을 움직인 그림책이라고 해서 더 마음이 갔어요.

이 책은 프랑크푸르트와 멕시코 과달라하라 국제도서전 선정 도서이며 독일 화이트 레이븐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책을 열어보기도 전에 표지 그림과 제목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어요.

이 이야기는 어느 가정의 한 아이의 탄생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때는 봄이네요.

이 마을의 풍경을 보니 사람사는 냄새가 나네요.

아이의 탄생을 기뻐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 함께 어울려 골목에서 뛰노는 모습..

저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어요.

어릴 때 음식을 하면 옆집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 것은 기본이었고, 아이들이 이 집 저 집을 다니며 함께 놀았었지요.

예전엔 이런 모습은 흔하디 흔했는데 요즘엔 다들 개인주의적이라 그런가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지요.

저 역시도 그렇게 살고 있고요.

오래간만에 이런 풍경을 그림책에서 만나게 되어 참 좋았어요.

녹음이 더욱 짙어지고 여름이 왔습니다. 어느새 그 어린아이도 훌쩍 컸네요.

아빠 손을 잡고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는 모습인 것 같아요.

여전히 이 마을의 골목은 활기찹니다.

삼삼오오 모여 학교에 가는 모습이 무척이나 정겹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뭔가 마을의 풍경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한 아이의 엄마, 아빠는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어요.

그리고 이 마을도 개발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마을 뒤에는 아파트가 세워지고 있고, 개발을 반대하는 원주민들과 개발을 독려하는 사람들 사이에 갈등도 벌어지고 있네요.

많은 사람들이 떠나간 이 마을엔 이제 노인들밖에 남지 않은 것 같아요.

떨어져가는 낙엽, 깊어가는 가을..

이 마을의 현재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내 어린 시절의 정겨웠던 기억이 잊혀지는 것 같아 괜히 마음이 좋지 않더라구요...

글은 거의 없지만 계절의 변화와 함께 한 가족의 일대기 그리고 한 마을의 변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작가의 표현력에 감탄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지금 나의 계절은 어디를 지나고 있을까요?

책을 덮을 때까지 이 책은 나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답니다.

인생을 살면서 즐겁고 행복했던 날도, 슬펐던 날도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은 내 마음 속 한 페이지를 장식할 추억의 나날들이지요.

오늘 또 하나의 인생 그림책을 알게 되어 참 기뻤습니다.

아이들보다 어른이 읽으면 더 좋은 그림책이랍니다. 강력 추천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