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이 실체가 있다면 우리가 입에서 낱말을 내뱉을 때마다 공기 중을 둥둥 떠다닐 것이다.
공기 중을 떠 다니는 낱말을 낚는 어부 가족이라는 발상이 참 신선하고 새로웠다.
작가는 낱말을 느낌에 따라 여러 모양으로 표현하였다.
예를 들어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는 낱말은 동글동글하게, 부정적인 어감을 주는 낱말은 거칠거칠하게,
가벼운 느낌의 낱말은 깃털처럼 표현하였는데 이 부분을 가지고 '우리가 아는 낱말이 주는 느낌을 아이와 나누어 보는 것도 좋겠다'하는 생각을 했다.
어떤 낱말은 밝고 빨라 잡기 어렵고, 어떤 낱말들은 큰 날개가 있어 멀리멀리 날아갈 수도 있다.
또 날아가다가 안테나나 나뭇가지에 걸리기도 한다.

어부 가족은 각종 낱말을 잡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또한 잡은 낱말은 그 낱말이 필요할 때와 장소가 생기면 병에서 날려 꺼낼 수 있도록 병 안에 곱게 넣어두기도 한다.
낱말의 느낌에 따라 저장하는 병이 다른 것도 인상깊었다.
낱말을 잡기 위해 각 낱말에 어울리는 도구를 사용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하늘하늘 상처받는 낱말은 부드러운 벨벳으로 잡으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많은 낱말들을 최선을 다해 잡으려고 했던 어부 가족
아침이 밝아오면서 못 잡은 낱말들은 점점 희미해지다가 투명해진다.
정말 잡고 싶은 낱말이 있었지만 놓쳐 아쉬운 마음도 잠시....
어떤 낱말들은 마음 속에 두는 것이 가정 좋다는 것을 가족들은 깨닫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각각의 낱말이 가진 힘을 느낄 수 있었고, 보이지 않는 힘을 가진 낱말이 제대로 쓰여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아름답고 고운 낱말들이 우리 사회에서 많이 사용되어 서로에게 기쁨과 힘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아이와 낱말을 낚을 수 있다면 어떤 낱말을 낚고 싶은지 이야기 해봐야 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