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기 전에 늘 코막히거나 기침 때문에 깰까봐 걱정을 하는데 이 책을 보더니 자기가 요즘 고생하는 코와 목구멍에 관한 책이라고 관심을 보였다.
의학 드라마는 인기가 많다. 일반인이 쉽게 접해보지 못한 세상 속 이야기라서 그런지 그 세계 이야기를 보며 대리만족하는 기분이랄까?
이 책을 읽으며 어린이 의학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단지 주인공들이 어른이 아니라 어린이이고, 어린이 전문 병원에서의 일상을 다룬 점이라는 게 다를 뿐이었다.
자칫 전문적인 지식을 소개해주는 동화책으로 흐르기 쉬운데 의사 어벤져스에 나오는 주인공들 캐릭터의 특징을 확실히 설정해서 흥미로운 스토리적인 요소도 살리면서 중간중간 이비인후과 질환에 대한 지식을 전달해주는 방식의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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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만 봤을 때는 만화 느낌이 강할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책을 펼쳐보니 응급실에서 이비인후과 질환을 가진 다양한 환자를 만나면서 처치를 하는 과정을 역동적으로 다루기도 하고 의학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치열한 일상속에서도 사랑에 관한 부분이 양념처럼 나오는 것처럼 이 책에도 그런 부분이 있어 웃음이 나오기도 하였다.
책을 읽다보면 파란색 배경에 노란색 글씨로 쓰인 부분을 종종 볼 수 있다.
처음에는 그냥 '이비인후과 질환'에 관련된 용어를 강조해서 표시한 건가 했는데 그런 이유도 맞지만 뒷장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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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 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부분은 4컷 만화같은 형식으로 그림과 함께 설명을 해주니 이해가 쉬웠다.
네블라이저는 아기를 키우기 전까지는 사실 몰랐던 의료기기이다.
아이가 어렸을 때 폐렴으로 입원하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던 의료기기인데 이 책에서 보니 반갑기도 했고, 나도 몰랐던 의학적 내용들을 이 책으로 배우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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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증상위주로 설명을 해주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내시경을 발명한 사람 이야기도 나온다. 내시경에 관해 많은 연구를 했지만 잘 안 돼 힘들어하다 문득 깨달은 것으로 우리가 좀 더 안전하게 편하게 내시경 검사를 할 수 있게 해 준 허쇼위츠 의사 선생님이 고맙게 느껴졌다.
이 책은 특히 의사를 꿈꾸는 어린이들이 보면 참 좋을 것 같다.
환자를 향한 어린 의사들의 열정, 촌각을 다투는 응급실에서의 고군분투기를 통해 진정한 의사의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몸에 대해 관심이 많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 재미있게 읽으면서 더불어 우리 몸과 관련된 질병에 대한 지식도 저절로 쌓아가게 되는 일석이조의 어린이 의학 동화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